"회계사 증원 반대"…공인회계사, 금융위 항의집회 개최
"회계사 증원 반대"…공인회계사, 금융위 항의집회 개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2.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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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인원 증원은 업계 현실 외면한 근시안적 정책"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모임, 지난달 16일 이어 집회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모임' 소속 회계사들이 금융위원회의 회계사 증원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모임' 소속 회계사들이 금융위원회의 회계사 증원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증원 계획은 업계 현실을 외면한 근시안적 정책이다."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모임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금융위원회의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증원에 반대하는 2차 집회를 열고 "금융위의 내년 공인회계사 선발예정 인원 증원 결정 철회를 공식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최 측이 집계한 2차 집회 참석 희망자는 약 800명이다. 앞서 지난달 16일에 진행된 1차 집회에서는 약 200명 참석했다.

이 모임은 이날 성명서에서 "금융위는 휴업 회계사 증가를 새로운 회계사 수요 증가로 본다고 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회계법인의 잘못된 내부구조 등에 실망해 떠난 회계사들이 다른 분야에 진출한 것을 새로운 회계사 수요가 생긴 것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2만75명의 등록 회계사 중 휴업회계사는 7256명으로 약 36.14%를 차지하고 있다.

이 모임은 "증원을 해결책으로 하는 문제접근 방식은 감사환경 악화를 막지 못해 우리나라 회계 투명성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증원보다 업계 자정 노력으로 숙련 회계사의 이탈을 방지하고 휴업 회계사들이 복귀할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계감사로 공공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사 수를 단순히 '일자리 늘리기' 차원으로 접근하면 장기적으로 경쟁 과다로 직업윤리와 독립성 유지가 어려워지는 등 업계를 망가뜨리는 근시안적 정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금융위는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감사 대상이 확대되고 표준감사시간제 도입에 따라 회계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발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달 21일 '공인회계사자격제도 심의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예정 인원을 올해보다 150명 많은 1000명으로 의결하고 이를 공표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빅4 회계법인 소속 한 회계사는 "금융위가 실무 회계사들의 의견 수렴 과정은 전혀없이 증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과도한 업무 시간과 책임 등 공인회계사들이 회계법인을 이탈하게 하는 업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