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화해무드'…美·中 추가관세 보류 합의
무역전쟁 '화해무드'…美·中 추가관세 보류 합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2.02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악관 발표…90일간 추가관세 중단하고 합의 도출
中왕이 "중요한 합의…적절할 때 상호 방문도 합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 중단에 합의했다.

지난 7월 이후 양측을 합해 400조 원대의 상대국 수입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주고받으며 격화됐던 미중 무역 전쟁이 극적으로 화해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업무 만찬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이날 회담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편에서 수입한 2500억달러, 1100억달러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전쟁에 돌입하고 나서 처음이다.

합의에 따라 미·중은 향후 무역협상을 위해 앞으로 90일 동안 서로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대신 이 기간 동안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비관세장벽 등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할 방침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20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던 계획도 일단 유예됐다.

다만, 백안관은 만약 기간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10%인 관세를 25%로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미중 양국 정상이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지도자는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중요한 합의 덕분에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이 더 악화하는 일을 막게 됐고, '윈윈'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간도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화해 무드에 맞춰 양국 정상이 향후 상호 방문을 약속한 사실도 알렸다.

왕이 국무위원은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 정상들의 이번 회담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측이 중요한 공통된 인식에 도달했다"면서 "두 정상이 양국 관계를 꼭 성공시켜야 하며, 꼭 성공될 것이라면서 조율과 협력, 안정을 기조로 하는 관계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백악관은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해 큰 진전이 있었다는 데 동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분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