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축사 화재 1460건…주 원인 ‘전기 누전·합선’
최근 3년간 축사 화재 1460건…주 원인 ‘전기 누전·합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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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억원 재산피해…농진청 “겨울철 축사 화재예방 전기 점검·관리 철저”
2015~2017년 월별 축사 화재 발생 건수. 우사는 소, 돈사는 돼지, 계사는 닭 사육장을 뜻한다. (표=농진청)
2015~2017년 월별 축사 화재 발생 건수. 우사는 소, 돈사는 돼지, 계사는 닭 사육장을 뜻한다. (표=농진청)

최근 3년간(2015~2017) 전국의 축사화재 건수는 1460건이며, 67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사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전기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 많은 만큼, 올 겨울 축사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시설의 철저한 점검·관리가 요구된다.

2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이하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축사화재 발생건수는 소 축사(우사)가 606건(전체 41.5%)으로 가장 많았다. 피해규모는 돼지 축사(돈사)가 467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화재 원인별로는 43.8%(639건)를 차지한 전기누전 등의 전기적 요인이 가장 컸다.

이준엽 농진청 축산환경과 연구사는 “겨울철에는 보온을 위해 축사를 꽉 닫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축사 내부에 이슬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일어나 주요 화재원인인 전기누전·합선 위험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축사 화재예방을 위해 축사 안 전기시설에 반드시 누전 차단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해 작동상태가 좋지 않으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조언했다. 특히 보온등과 온풍기 등 전열기구는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며, 용량이 큰 전기기구는 한 번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전선 겉 부분(피복)이 벗겨진 낡고 오래된 배선은 교체하고, 바닥이나 외부에 노출된 전선은 배관공사를 통해 쥐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용접·소각 같은 농가 부주의에 의한 화재도 371건에 이르는 만큼 불 끄는 장비를 준비해 예상치 못한 화재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고압세척기나 소화장비 등은 습기나 직사광선을 피해 잘 보이는 장소에 설치하고 사용 방법을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곽정훈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장은 “겨울철 화재는 사전점검만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가 미리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