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시대 열렸다…통신3사 1호 고객은 누구?
'세계 최초' 5G시대 열렸다…통신3사 1호 고객은 누구?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2.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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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유플러스, 1일 자정부터 일제히 상용화 개시
모바일 고객은 '5G' 단말기 출시되는 내년 3월부터

국내 통신3사가 오늘 0시부터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5G는 기존 4G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르다.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100배 커지는 반면, 지연속도는 100분의 1로 줄어든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초고속·초저지연 사회로 본격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일반 고객이 5G를 누릴 수 있는 시점은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1일 0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5번째)을 비롯한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전파 송출 스위치를 누르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1일 0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5번째)을 비롯한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전파 송출 스위치를 누르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1일 자정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6대 광역시 등 전국 13개 시·군 주요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서비스는 이들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같은 시간 경기도 성남시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사장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SK텔레콤 박숙희 매니저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5G 첫 통화를 시연했다. 박 사장은 "5G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통화를 최초로 경험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LTE보다 월등히 선명하고 반응속도도 빠른 품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측은 △부산 해운대 △대전 둔산동 △광주 금남로 간 5G 통화에 차례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5G 1호 고객사인 안산 반월공단 명화공업은 이날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 서버 내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이경윤 명화공업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Data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5G로 정보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은 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며 "5G를 찰나의 흔들림도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건강한 긴장감을 갖자"고 말했다.

1일 KT 5G 머신 1호 가입자인 인공지능 로봇 '로타'가 KT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사진=KT)
1일 KT 5G 머신 1호 가입자인 인공지능 로봇 '로타'가 KT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사진=KT)

KT도 1일 3.5GHz 100MHz 대역의 5G 전파 송출을 통해 5G 상용망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KT는 5G 인프라 구축 1단계로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울릉도·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5G 상용 네트워크를 갖췄다. 앞으로 전국 주요 24개시를 비롯해 고속도로, 지하철, KTX 등 주요 이동경로와 초기 트래픽 집중이 예상되는 대학교와 주변 상권에 우선적으로 5G 네트워크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T는 5G 1호 가입자가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탄생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 '로타'다. KT는 5G 1호 가입자로 '로타'를 선정한 것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1호 머신(Machine) 가입자를 시작으로 2호·3호 머신 및 B2B 파일럿 가입자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같은 날 KT는 경기도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 전파 첫 송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이번 5G 전파 송출을 통해 본격적인 5G 시대가 개막되었다"며 "KT는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국 곳곳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앞줄 가운데)이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5G 첫 전파 발사 점등식을 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앞줄 가운데)이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5G 첫 전파 발사 점등식을 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1일 자정 서울 마곡사옥에서 하현회 부회장이 "오늘은 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첫 페이지로 기록될 역사적인 날"이라며 "'집을 굉장히 크게 짓기 시작함'을 의미하는 '대기가사(大起家舍)'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 될 5G 서비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5G 상용화를 개시했다.

LG유플러스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 곳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한 상태다. 연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3월 단말(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해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경로를 설정하면 수십Km 떨어진 트랙터가 설정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관리자는 마치 실제 트랙터 조종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처럼 트랙터를 원격 조종하며 관제센터 모니터에서 작업현황을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