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올 마지막 금리결정 촉각
美 월가, 올 마지막 금리결정 촉각
  • 오승언 기자
  • 승인 2008.12.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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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10년來 최저…긍정적 시그널 나올지 관심
올해 말까지 미국 월스트리트의 혼란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자동차 구제안과 은행 위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증시는 여전히 10년래 최저수준을 맴돌고 있다.

예년 연말과 같은 상승랠리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며칠간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시각을 녹여줄 긍정적 시그널이 나올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인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140억 달러 구제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이후 자동차 산업의 운명은 불투명해 졌다.

포드는 "정부의 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백악관은 이번 주 서둘러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긴급 구제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GM과 크라이슬러 등이 정부 지원 없이는 몇 주내 파산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7000억 달러 구제금융 기금을 자동차 업체에 대출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담당관은 "자동차 업체의 파산이 전체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인식하고 있다면, 이미 통과된 구제금융 기금을 투입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뉴욕증시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초반 극심했던 매도세는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결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5%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지난 한주 간 등락폭을 보면, 다우지수는 전주에 비해 0.07% 내려갔으며, S&P 500지수는 0.42% 올랐다.

또 나스닥은 지난 주 2.08% 올랐다.

올 들어 지금까지 다우지수는 전년에 비해 34.9%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40.1%, 나스닥은 41.9% 각각 내려갔다.

벨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매트 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매우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관적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낙관적 전망으로 상승조짐을 보였다"며 "분명 좋은 징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증시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15, 16일 FRB는 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틀간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0.5%p 추가로 인하돼 0.5%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1%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미 역사상 최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금리가 너무 낮아 중앙은행이 경제를 부양시킬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금리정책을 펼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양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 실적보고를 내놓을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가 오는 16일,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순익 손실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4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6일 발표될 정부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와 신규 주택구매 자료도 미 증시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