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소통·공유로 '주거문화 개선'
공모문턱 낮추고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공공주택이 변하고 있다. 공급 효율성에 무게를 뒀던 획일적 모습을 벗어 던지고, 보기 좋고 살기는 더 좋은 '우리집'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입주자 간 적극적인 소통과 지역 사회와의 기능 공유로, 눈에 보이는 담장은 물론 마음의 벽까지 허무는 시도는 건강한 주거문화의 싹을 틔우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혁신과 개선은 설계공모의 문턱을 낮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서 시작한다. 모두에게 환영받을 공공주택의 미래를 올해 설계공모 당선작들을 통해 들여다봤다.<편집자주>
"안타깝게도 공공주택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부정적 편견이 변화될 수 있도록 공공주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올해 첫발을 뗀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월7일 서울시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 한마당' 행사에서 설계 혁신을 통한 공공주택 이미지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올해 처음 공동개최한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대전' 시상식과 당선작 전시가 있었다.
올해는 '공유와 소통'을 주제로 '고양지축 신혼희망타운' 등 전국 7개 공공주택 사업지에 대한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에는 소형아뜰리에부터 대형건축사사무소까지 240여개 설계사가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설계공모대전은 그동안 LH가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던 공공주택 설계공모를 정례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례화에는 공모의 위상을 높여 응모작의 수준을 끌어 올리고, 공공주택 변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계산이 담겨있다.
LH는 공모 정례화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에도 공모 문턱을 낮춰 설계사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공주택 설계에 중소업체의 진입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계획설계 분리공모와 신진건축사 쿼터제를 도입했다.
계획설계 분리공모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계획설계와 설계의 숙련도가 요구되는 기본·실시설계를 분리해 설계업체를 선정하는 제도다.
기본·실시설계에 구조안전, 기계소방 등 10여개 협력사의 도움이 필요한 반면, 계획설계 분리공모는 계획설계 부문에 건축설계사무소 단독응모가 가능하다.
신진건축사 쿼터제는 사회적 배려가 요구되는 설계사에 발주물량의 일정량을 할당하는 제도다. 젊은 건축사들이 공공주택의 설계경험을 쌓아 중견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했다.
남양주별내 A1-1블록 등 8개 블록 6104호에 대해 계획설계 분리공모 및 신진건축사 쿼터제를 적용한 결과 74개 설계사무소가 공모에 참여했다. 평균 1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이 공공주택 설계공모의 낮아진 문턱과 높아진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LH 관계자는 "새로운 공모제도를 통해 공공주택 설계 진입문턱을 낮추고 신진·여성건축사의 참여기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공주택 디자인 업그레이드와 설계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물론 건축서비스산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올해 총 115개 블록, 4만9000세대에 대해 공공주택 설계공모를 실시했다. 당선작들은 '변화하는 공공주택 디자인'과 '소통에 초점을 둔 주거문화'를 잘 보여준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
◇ 다인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 대구도남 A-2블록
다인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는 지난 1995년 설립 이래 감리·설계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펼치며 업계 대표사로 자리잡았다.
2014년 LH로부터 우수설계업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15년 대구시 건축상과 같은 해 경기도건축문화상 등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LH 공공주택 설계공모에서는 대구도남지구 A-2블록과 경산하양지구 A-4블록에서 당선작을 배출했다.
대구도남지구 A-2블록은 행복주택과 국민임대 혼합 단지로, 다인건축은 편안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을 비롯한 이상기후 현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특화계획 및 새로운 공간구조를 제안했다.
또, 도남지구가 문화시설이 부족한 취락지구에 있는 점을 고려해 주거공간과 자유로운 여가공간을 함께 형성했다.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직접 소통하고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계획해 주요 생활공간에서 이웃과 함께하고, 개인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경산하양지구 A-4블록에는 국민임대와 영구임대가 들어선다.
이 단지는 택지개발지구 진입부에 위치해 경산하양지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단지로서 과도한 디자인을 자제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단지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지구 중심과 자연으로 넓게 열린 통경축을 통해 주변 환성산 자락과 명곡지의 자연경관을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등 인접단지와 조화를 추구했다. 커뮤니티 가로를 따라 넓고 안전한 외부공간을 계획해 주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휴먼스케일을 고려한 저층 판상형 주동과 고층 경관 타워형 주동을 계획했으며, 지구 진입부 거점으로서의 인지성과 대표성을 위해 발코니특화를 계획하고, 지붕 구조물 및 색채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인건축 관계자는 "젊음이라는 입주민의 특성에 맞춰진 커뮤니티를 계획했다"며 "지역사회 속에서 커뮤니티 교류의 중심이자 상징적인 역할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단지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 한빛엔지니어링건축-서울중계1단지
한빛엔지니어링건축은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짧은 역사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며, 건축문화를 창달한다는 목표를 충실히 이뤄가고 있는 회사다.
고객 만족과 가치실현, 의사소통과 팀워크, 차별화된 디자인 및 변화 추구라는 조직어휘를 가지고, 창의적인 설계와 기술 실현을 이뤄내고 있다.
조직의 근무여건과 문화, 분위기가 좋다는 점은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는 임직원들의 살가운 소통을 중심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한빛엔지니어링은 올해 화성비봉A4블록 등 여러 건의 LH 공모 당선작을 배출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제5회 LH 설계·기술경진대회에서는 임대주택이 갖고 있는 사회적 배제현상과 젠트리피케이션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통합의 공동주택을 의미하는 'VITAMIN CUBE'를 제안해 대상을 받았다.
당시 경진대회는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노후공공임대자산의 리뉴얼이라는 주제로 '서울중계1단지' 영구임대주택단지의 단지재생을 제시했다.
작품에는 △사회적 통합을 위한 소셜믹스 및 공공성 확보 △현행법상 허용된 용적률을 채우는 세대수 증가에 따른 주거복지 확충 △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주거 및 커뮤니티 공간 실현 △단지 재생에 따른 입주민 이주방안 등이 요구됐는데, 여기에 추가로 단지경관의 독특한 구성이 호평을 받았다.
현재는 LH 주거자산관리처와 함께 복지허브(Welfare-Hub) 라는 좀 더 포괄적인 복지를 주제로 계획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초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빛엔지니어링건축 관계자는 "6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하나가 돼 LH와 행복청, 지자체 등 공공영역에서 다져진 경험을 토대로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 및 기술을 실현하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계획과 지속가능한 휴먼스페이스를 창출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 파주운정3 A-24블록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2003년 설립해 주거부문 현상설계를 시작으로 현재 공공건축과 민간사업, 감리 분야에서 수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해마'라는 이름에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진취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도시와 자연, 사람을 융합하는 건축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15년여 만에 비약적으로 성장해 지금은 전략설계본부를 비롯해 △도시주거본부 △건축본부 △경영본부 △CM기술본부 △건설기술연구소까지 5개의 전문화된 본부와 1개의 연구소로 세분화해 운영 중이다.
해마건축은 올해 파주운정3 A-24블록과 아산탕정 2A-7블록, 완주삼봉 A-2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파주운정3 A-24블록은 집앞에 펼쳐진 1만㎡의 공원과 주변 교육시설이 융화되는 교육특화단지로 설계했다. 도시구조에 대응하고 라멘구조에 최적화된 단지를 계획했다.
아산탕정 2A-7블록은 도시 축에 순응하는 배치를 기본으로, 주변환경을 고려한 직각 배치와 중저층 배치, 탑상형 배치를 준수하면서 열린단지를 구현했다. 커뮤니티 흐름을 연결하는 공유가로와 커뮤니티회랑, 생활가로를 연결해 주변과 관계하는 열린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변화하는 도시 및 주변에 대응하기 위한 가변형 디자인과 장수명 디자인을 상징적으로 적용했다.
신혼희망타운인 완주삼봉 A-2블록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옥외공간과 신혼부부의 새로운 바람을 담은 상징적 디자인을 계획했다. 보육 걱정 없는 서비스와 아이의 성장에 맞춰 변화하는 주거공간, 이웃과 교류하는 외부공간을 구현했다.
해마건축 관계자는 "도시적 맥락과 자연환경에 조화를 이루는 단지, 경관의 연속성을 반영한 열린 공공공간, 친환경적 거주 공간 디자인이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주거성능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목양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 화성태안3 A1블록
목양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는 믿음과 소통, 배려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 축적을 통해 건설사업 전문성을 확보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LH 주거분야 공동주택 및 공공업무시설분야 CM·감리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LH가 주최한 주택설계기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올해는 건설기술 설계용역 우수업체(S등급)로 선정됐다.
목양건축은 올해 화성태안3 A1블록과 하남감일 A-7블록 공동주택에서 당선작을 배출했다.
화성태안3 A1블록에는 '소통의 길, SNS(Share Network Street)'라는 콘셉트를 적용했다. 현대인들이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평등한 관계에서 자유롭게 소통을 나누고 있다는 점과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길 위에서 백성과 소통했던 것에 착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크기에만 집중하던 대형 중앙 광장에서 벗어나 성격과 목적을 고려한 길과 마당을 계획했다. 전통마을의 큰길과 어귀길, 안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유기적으로 연계된 가로를 통해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상적 마주침을 시도했다.
국민임대주택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도 입혔다. 주거동의 옥상은 처마를 형상화했으며, 상층부는 청사초롱, 중층부는 수원 화성의 망루를 떠올리게 한다.
하남감일지구 A-7블록은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되는 만큼,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단지로 설계했다.
수변축과 녹지축을 연결해 단지를 자연으로 열어주고, 단지 중앙에 아이와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도시 경관을 고려한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 형성했으며, 보행로 사이사이에 다채롭고 즐거운 경관을 계획했다.
목양건축 관계자는 "하남감일지구는 올림픽공원이 근거리에 있어 환경이 우수하고, 주변 근린공원과 생태하천이 쾌적한 정주환경을 제공한다"며 "신혼부부를 위한 자랑스럽고, 아이 양육에 최적화된 안전 단지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 계룡대실 2블록
'보다 낫게, 여유 있게'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나우'에서 착안해 이름 붙인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는 설립 25년 차 임직원 450명 규모의 건축설계 전문 기업이다. 일반건축과 공동주택, 민간·공공 등 다분야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최근 대표작으로는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 리모델링 국제 설계공모와 세종시립도서관, KBS 미래방송센터 등이 있다. 지난 2015년에는 LH가 주관한 설계·기술경진대회에서 적정한 비용으로 최대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창출한 'Optimal Point'라는 응모작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인 계룡대실지구 2블록 공동주택의 설계 중점은 '아상블라주(ASSEMBLAGE)'다.
이는 여러 요소가 모여 조화를 이룬 미술작품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다.
나우동인건축은 단지 주변 자연녹지·수변 공간과 학교, 공동주택,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단지를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규모 유통 및 상업시설과 계룡대 제3군사령부, 산업·공업단지 등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업계 종사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설계도를 보면 아파트 외형은 기존 임대주택의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일자형과 'ㄱ'자형, 'ㅁ'자형 등으로 설계했고, 동마다 높이 차별화로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다.
또, 기존에 주차 차량으로 가득 채워져 있던 단지 내부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원으로 재구성했고, 아파트 상층부에도 녹지를 꾸며 뛰어난 조경과 조망권을 확보했다.
나우동인건축 관계자는 "계속해서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디자인과 열린 마음, 그리고 협동성이 필요하다"며 "실력 있는 전문가 그룹으로서 건축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나은 결과물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 화성동탄2 C-14블록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는 설립 19년 차 베테랑이다.
이 기업은 도시설계와 조경, 건축설계, 감리 등 다분야에서 활약해 왔으며,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과 건축문화대상, 색채대상 등의 수상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위대한 도전 과제의 해결을 위한 남다른 생각을 제안하고 빠르게 개선한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현재까지 300건 넘는 현상공모 및 공동주택사업 설계에 참여했다.
대표작으로는 포항 중앙도서관과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 본사, 세종시 1-1 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이 있다.
올해에는 LH 화성동탄 C-14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이 작품의 특징은 1인 가구부터 신혼부부, 다자녀, 노부모 부양가구 등 다양한 유형의 거주민과 지역 상공인들이 상생하는 단지로 계획했다는 것이다.
공유 단지를 이루기 위해 우선, 주변과 소통하는 단지를 제시했다. 동탄역 및 중심 상권을 고려한 생활 동선과 근처 체육시설 이용자의 여가 동선이 유입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 오피스텔과 주거동은 일과 거주가 함께하는 원스탑 생활 공간으로 구성했다. 저층의 상가와 함께 외부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세 번째로 공유 가로에 위치한 상업 시설 곳곳에 편의 시설을 배치함으로써, 거주민과 지역 상공인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주안점을 바탕으로 건물 저층부에 들어서는 상가는 휴먼 스케일을 고려한 소규모 큐브 형태가 쌓인 구조로 설계했다. 입체적인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함과 동시에 다른 아파트 단지의 상가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다.
주거 중심 단지는 고층 도시경관을 고려한 스카이라인으로 꾸몄고, 자연을 조망하면서 풍부한 일조량도 확보할 수 있도록 동 간 배치를 짰다. 오피스텔은 저층 상가와 경관 조화를 이루도록 큐브형태로 구성했다.
유선건축 관계자는 "자연과 삶이 어우러지는 주상복합공간의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안하고자 했다"며 "특히 단지 내 상가는 단순한 거래공간이 아닌 사람들의 정이 오가는 옛 시장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 바탕건축사사무소 - 김포양곡 리듬파크
바탕건축사사무소는 지난 2014년 창립 이래 LH와 SH, 민간건설업체에서 시행하는 많은 공동주택 설계에 참여해 왔다.
'사람중심의 창조적인 혁신'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주거공간의 경험을 축적했다.
민·관의 다양한 공동주택을 수행하면서 기존 아파트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상징성보다 장소성을 강조하는 열린 공공성을 건축디자인에 접목하는 디자인에 역점을 뒀다.
최근 LH 공공주택 건축설계공모 중 '울산다운 나들마을'에서 조화와 화합을 강조했으며, '양주회정 NATURE COLUMN'은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열린 공간으로 제시했다.
조화와 공공성을 갖춘 미래 공공주택이 나가야할 방향을 실험하며, 바탕건축만의 건축디자인을 접목한 공동주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인 '김포양곡지구 리듬파크'도 건축 중심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거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설계에 집중한 작품이다.
바탕건축은 리듬 있는 건축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단지계획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주변과 소통하고,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설계안을 보면 단지를 구분 짓는 울타리를 과감히 없애고, 획일적인 공동주택 외형에서 탈피한 점이 눈에 띈다. '비움'의 미학으로 경계를 허물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새로운 개념의 주택 단지다.
바탕건축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동주택의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함과 동시에 기술적으로는 3차원 설계시공 기술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해 새로운 영역으로 도약하겠다"며 "다양한 혁신으로 건축을 넘어 인간의 삶을 디자인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김포양곡지구 리듬파크는 경기도 김포시 양곡택지개발지구 중심부인 E-1브록부지에 지하 1층~지상 20층 연면적 6만8822㎡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 에스아이그룹건축사사무소 - 파주운정3지구 A-37블록
지난 2014년 설립된 에스아이그룹 건축사사무소는 최근 3년 연속 LH 우수업체로 꼽힐 만큼 실력파 신생 건축설계 기업이다.
"불가능이란 없다"는 신념과 최고의 결과물을 만든다는 패기로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자신감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설립 이래 40건이 넘는 공동주택 및 4건의 공공시설 설계공모 수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동탄첨단 행복주택·인큐베이팅 센터와 화성동탄2지구 제6중학교, 하남미사 A-25블록 공동주택 등이 있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인 파주운정3지구 A-37블록 공동주택은 '단지 앞 넓은 잔디공원과 인근 지역 입지를 활용한 지역명소화'를 주제로 한 설계가 특징이다.
실제, 단지 내부 녹지와 외부 공원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공간 단절을 막았고, 주 출입구와 인도 측 주동을 저층형으로 계획해 위압감 없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일부 아파트 외형은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타워 형태로 만들었고, 수변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동 간 간격과 높이를 차별화했다. 도로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벽 대신 건물식 주차장을 세운 점도 눈에 띈다.
이밖에도 어린이집과 공동육아방, 공방, 문화센터, 작은 도서관 등 민간 공동주택 못지않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단지 내 조성했다.
에스아이건축 관계자는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최근 일반 건축 공모에도 참여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진솔한 성실함과 사람 냄새 나는 열정의 작업으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 그룹신도시건축사사무소 - 위례지구 A3-3b블록
그룹신도시건축사사무소는 지난 1991년 설립 이래 우수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공동주택과 각종 문화시설, 공공청사, 교육연수시설 등 다양한 현상설계공모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신도시건축이 추구하는 공간철학은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디자인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건축사사무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돋보인다.
대표작으로는 주거동의 소통을 고려한 브리지 계획와 다양한 옥외 공간 활용성이 특징인 '파주운정 13블록'과 자연의 흐름을 고려한 독특한 설계로 구성된 '성남아트센터',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어우러진 '고양원흥초등학교' 등이 있다.
특히, LH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올해 말 착공하는 첫 신혼희망타운 단지인 위례지구 A3-3b블록 공동주택은 주요 거주자인 30대 신혼부부를 고려해 설계했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외형과 커뮤니티 시설 디자인을 도입했고, 초등학교와 인접한 입지 특성을 고려해 학교 통학 길을 별도로 조성했다. 보육시설 특화 단지의 면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 구성도 특징이다.
이 단지에는 사용자 중심 공간 계획과 창의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디자인 계획을 추구하는 신도시건축의 테마가 잘 녹아있다.
신도시건축 관계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는 건축물을 만들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도전과 혁신으로 끊임없이 노력해 이용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최상의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 한빛종합건축사사무소 - 화성태안3 A2블록
"사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건축으로 건축문화를 창달하겠다는 일념으로 한길만 걷고 있다"
지난 1984년 창립한 한빛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립 이래 정부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우수업체로 뽑혀 숱한 상을 받아온 건축·설계 분야 전문기업이다.
특화 사업 분야는 마스터플랜과 공동주택, 공공건축물, 종교시설 등으로, 그동안 350건이 넘는 설계공모를 수행해 왔다.
올해에는 '시간과 인간, 환경과의 공존’을 주제로 LH 화성태안3지구 A2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이번 설계는 지난 2015년 설립 30주년 기념으로 재정립한 경영철학인 "인간·자연·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을 창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담긴 작품이다.
한빛종합건축은 이번 작품에서 아파트 단지 곳곳에 우리나라 전통 마당에서 착안한 녹지 커뮤니케이션 공원을 조성했다. 이는 쓰다 담은 천으로 형형색색 꾸민 조각보를 닮은 열린 공간이다.
또, 유입로 광장을 조성하고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단지 주민과 지역주민 간 교류도 활성화했다. 인접단지와 소통이 단절되지 않도록 별도의 경계선은 두지 않았다.
단지와 인접해 있는 유적지인 용주사와 융건릉, 만년제 등을 고려해 바람길을 내고,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동 간 배치를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한빛종합건축은 이밖에도 지난해 창원시 마산현동공공주택지구 공모에서 '지형에 걸맞은 한 폭의 산수화'라는 제목으로 설계안을 제출해 당선한 바 있다.
이는 산세의 경사를 이용해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이자, 흐르는 물처럼 만남이 생기는 그림 같은 공동주택을 만들자는 목표로 설계한 작품이다.
한빛종합건축 관계자는 "기능을 생각하는 건축물 디자인으로 보여지는 건축물보다 쓰여지는 건축물을 디자인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설계로 선진 대열에 동참하는 대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짊어지겠다"고 말했다.
◇ 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 - 화성동탄2 A-104블록
지난 1985년 설립한 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는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목표로 단지계획과 건축설계, 감리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건축가는 누구보다 앞서가는 감각으로 동시대 문화를 읽어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돋보인다.
대표작으로는 LH 신사옥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사업, 수원 팔달경찰서, 용인 레이크힐스타운 등의 굵직한 현장설계 작품이 있다. 이 중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LH 신사옥은 각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과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LH 설계공모 당선작인 화성동탄 2지구 A-104블록 공동주택은 '신혼부부의 오늘을 응원하고 내일을 지원하는 단지'를 표방한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부터 이웃 간 소통, 신혼부부 맞춤형 부대복리 시설 특화설계가 장점이다.
우선, 무영건축은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북측 공원과 동측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와 연계한 동선을 제시했다. 또, 단지 내 편의시설은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고려한 개방형 커뮤니티 보행로와 접해 있도록 배치했다.
젊은 신혼부부 세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아파트 외형에 역동적인 디자인을 입혔고, 세대 내부는 가족 구성원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으로 구성했다.
단지 중앙은 탁 트인 각종 테마 정원과 놀이터, 숲속 카페 등으로 꾸몄다. 각 아파트 동 간 경계에는 벽 대신 쉼터와 수목원, 산책길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무영건축 관계자는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건축은 과거의 사회, 경제, 문화 및 예술의 수준까지 모든 분야가 담긴 한 시대의 역사적 증거물"이라며 "앞으로도 건축물 특성과 성격을 고려해 고객에게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리미지건축사사무소 - 평택고덕 A-58블록
'아름다움을 지혜로 다스린다'는 의미의 사명을 가진 리미지건축사사무소는 설립 4년차 회사다. 건축의 세 가지 본질적 구성요소인 기능과 구조, 아름다움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다수의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 상업·업무용 건물 설계를 수행해 왔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인 평택고덕지구 A-58블록 공동주택은 사업면적 3만5500㎡에 지상 7~25층 공동주택 1292가구 규모다.
설계 중점은 '여생동락(餘生同樂)'이라는 주제로, 이는 여유롭게 생활하고 즐겁게 같이 사는 마을 만들기라는 의미다.
리미지건축은 주변 민간 공동주택 단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임대주택의 공간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갖고 있는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일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주차장으로 가득 차 있던 단지 외부 공간을 공원화했다. 단지 내 동선 곳곳에는 입주민 간 만남을 극대화하기 위한 마당과 놀이터, 야외공연장, 쇼핑몰 형태의 가로형 상가 등의 시설도 배치했다.
또, 단지 남서측 교육도시와 북동측 근린상가지구 경계라는 도시맥락적 입지를 고려해 부지 계획을 구성했으며, 주택 외형은 획일적이지 않은 역동적인 모양으로 꾸몄다. 세대 내부는 오피스텔 및 홈카페, 자기계발형 등 다양한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리미지건축 관계자는 "단순히 유행을 좇는 디자인이 아니라 지속가능하며 감동을 줄 수 있는 건축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가치관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다양한 문화와 건축 재료에 대한 이해와 시공경험 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디자인 능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