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50t 北에 전달
정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50t 北에 전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1.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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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개성서 공동방제…양묘장현대화 등도 협의
2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를 실은 남측 화물차들이 경의선 도로를 따라 개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를 실은 남측 화물차들이 경의선 도로를 따라 개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남북 산림협력의 일환으로 소나무재선충 방제약 50톤을 북측에 전달했다.

통일부는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한 남측 방북한 15명이 29일 오전 남북 산림병해충 방제 협력을 위한 방제약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되는 약제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과 솔껍질깍지벌레 방제에 사용되는 약제로 유엔제재에 해당되지 않는 물자다.

약제 전달은 소나무재선충은 감염 시 소나무와 잣나무가 100% 고사되는 특성, 피해지역 확산 우려, 방제 시기가 11~3월로 한정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방북단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뒤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 주차장에서 방제약제 하차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에는 개성 왕건왕릉 주변의 소나무림에서 공동방제 및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공동방제에 필요한 천공기 등의 기자재는 북측이 준비했다.

실무협의에서는 산림보전·보호를 위한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병해충 방제 협력 방안과 더불어 양묘장 현대화 사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경이 없는 산림병해충 확산을 방지함으로써 남북 모두에 호혜적인 사업"이라며 "남북이 협력해 한반도 산림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제약 전달은 지난달 22일 열린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의 합의사항 이행 차원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