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정치' 나선 유승민 "때가 되면 보수재건 위해 희생"
'강연 정치' 나선 유승민 "때가 되면 보수재건 위해 희생"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1.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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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서 강연…지방선거 이후 5개월만
"한국당서 입당 제안…아무 대답도 안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8일 "보수를 어떻게 제대로 재건할지 고민을 하고 있고, 필요한 때가 오면 제가 어떤 희생을 하더라도 보수가 다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이화여대에서 열린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보수가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선 엄청난 고통을 겪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강연을 시작으로 대외 공식활동에 나서면서 일각에선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전 대표는 "기지개를 켠 것도 정치를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제가 그동안 공개적 활동을 자제하다가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강연하러 온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보수가 분열되고, 국민에게 멸시·무시당하면 진보가 얼마나 정치하기 쉽겠냐. 그래서 진보가 긴장하지 않고 있다"며 "보수와 진보가 건전한 경쟁을 해야 정치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가처분소득을 높여 소비와 투자로 연결되면 성장할 거라는 로직을 갖고 있다. 그것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을 뒤집어 엎을 만큼의 해법은 아니다. 그것이 경제 프레임을 바꾼다고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성장률이나 국내총생산(GDP)보다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경제성장은 곤두박질쳐도 괜찮고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데 그 삶의 질은 무엇이냐. 일자리가 없고, 경제적으로 돈이 없어도 과연 괜찮은 거냐"라고 꼬집었다.

유 전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 측에서 저와 가까운 정치인을 보내 입당하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하지만 중간에서 사람을 보내 이런 제안을 한다는 것은 좋은 대화 방식이 아니어서 입당 제안에 대해서 전혀 말을 안 했다. 통합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대표는 29일 연세대학교에서 '경제성장의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다음달 7일에는 서울대에서 강연을 진행할 예정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