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관적 행복 상당히 낮아…상실감 등 주관지표 마련돼야"
"韓, 주관적 행복 상당히 낮아…상실감 등 주관지표 마련돼야"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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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세계포럼에서 우려 제기…정부 "삶의 질 지표 세분화할 것"
지난 27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한 '제6차 OECD 세계포럼'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한 '제6차 OECD 세계포럼'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인이 소득수준에 비해 '삶의 질'을 낮게 느끼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삶의 질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부적인 주관 지표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중 '한국인의 삶의 질 측정 : 지표와 정책 활용' 세션에서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됐다.

왕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세계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 수준은 36개국 중 31위에 그친다"며 "인적자원개발도 훌륭하고 평균수명도 높은 반면, 개개인이 평가하는 행복도는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이 낮은 이유가 소득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로버트 루돌프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한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삶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루돌프 교수는 삶의 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내에서 웰빙지표 수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직장을 잃을 두려움이나 우울감, 상실감 등 보다 세부적인 주관 지표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삶의 질 측정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펼치는 노력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최성욱 통계청 차장은 "지난해까지는 삶의 질을 어떻게 측정했느냐를 고민했다면 올해는 이러한 결과를 어떻게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삶의 질 지표를 더욱 세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차장은 "지표를 만드는 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이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캐리어 엑스턴 OECD 통계 데이터국 웰빙과사회발전 점검관리 팀장은 "한국의 웰빙은 노동시장 안정과 기대수명 측면에서는 상당히 높다"면서도 "삶의 만족도와 직업 관련 스트레스, 주관적 건강, 사회적 지원, 대기오염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