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장’ 옛말, 인력 줄이는 금융권
‘평생 직장’ 옛말, 인력 줄이는 금융권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1.29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에 감원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임원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이란 소식에 금융가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주요 금융권들이 연말 시즌에 맞춰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노사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희망퇴직 규모를 확정하고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통상 12월 중순 임금피크제 대상자 등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전년 말 희망퇴직을 신청 받아 약 40여명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NH농협은행도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자 접수를 받는다. 퇴직 인원은 약 500명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연말을 맞아 희망퇴직 신청 인원을 확정하고 각 지점에 통보할 예정이다.

카드사는 내년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침울한 정도를 넘어 초상집 분위기다.

먼저 현대카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약 400명의 임직원을 구조조정 대상에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 역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롯데카드 임직원수는 9월 말 현재 1706명. 순조로운 매각을 위해선 내부 인력감축이 먼저 선행될 것이란 설이 퍼져나가면서 임직원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내년부터 순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두 회사는 올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230여명의 임직원을 내보낸 바 있다.

보험사들도 매서운 한파를 보내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나자 하나둘 인력감축에 들어갔다. PCA생명을 합병해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18명을 내보냈다. 손해보험 업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은 최근 노조에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이 있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