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 가진 제조 기업 96% “국내유턴 계획 없어”
해외사업장 가진 제조 기업 96% “국내유턴 계획 없어”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1.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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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해외시장 확대·고임금·노동시장 경직성" 순
한경연,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조사 결과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해외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 96%는 국내 유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 기업을 국내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제조 기업 중 해외사업장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사한 결과 96%에 해당하는 대다수 기업들은 국내 유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턴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비중은 1.3%로 2개사에 불과했으며, 향후 국내사정이 개선되거나 현지사정이 악화될 경우 국내 유턴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도 2.7%로 4개사에 그쳤다. 
 
국내유턴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해외시장 확대(77.1%) △국내 고임금 부담(16.7%) △국내 노동시장 경직성(4.2%) 순으로 조사돼 해외진출 기업들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대응과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해외 생산거점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의 투자규모 유지(67.4%) △투자 규모 확대(24.3%) △경영환경이 더 나은 제3지역으로 진출(5.6%) △투자규모 축소(2.1%) 순으로 나타나 당분간 기업들이 현재의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투자 수준을 유지·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업들은 유턴기업 확대를 위한 필요 과제로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29.4%)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완화(27.8%) △비용지원 추가 확대(14.7%) △법인세 감면기간 확대(14.2%) △수도권 유턴기업에도 인센티브 허용(7.2%) 등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리쇼어링은 주력 제조업의 침체에 따른 투자 및 고용 위축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비싼 인건비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기업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