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부금 1조 돌파…삼성전자 압도적 ‘1위’
대기업 기부금 1조 돌파…삼성전자 압도적 ‘1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1.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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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사 등 금융기업 기부금 대폭 늘어…국민은행 ‘2위’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올들어 국내 500대 대기업의 기부금 총액이 작년보다 10% 가까이 늘어나며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하는 2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들어 3분기까지 이들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1조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124억원보다 899억원(9.9%)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1828억원을 기록,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국민은행이 작년보다 162.7%나 늘어난 560억원이었고 △현대자동차 448억원 △SK텔레콤 406억원 △KT 388억원 △SK하이닉스 337억원 △신한은행 326억원 △우리은행 282억원 △강원랜드 237억원 △하나은행 227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신한은행과 신한카드(204억원·14위)가 작년보다 각각 357.7%와 314.1% 늘어나면서 증가율 1·2위를 차지했다. 또 KB국민카드(298.3%·15위)와 국민은행(162.7%), 하나은행(142.7%) 등 금융기업의 기부금 확대가 두드러졌다.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현대차와 기아차도 작년보다 기부금을 각각 51.9%와 64.1% 증액했으며 현대모비스는 156.9%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호황을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가 총 22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과 자동차·부품이 각각 1915억원과 9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는 “기부금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은행과 카드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등 금융사들이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면서 “어닝쇼크를 맞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톱10’에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들어 기부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호텔롯데로 작년 263억원에서 올해는 30억원에 그쳤다. SK텔레콤(173억원)과 LG화학(124억원), 롯데케미칼(118억원)도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