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한반도 덮친다…수도권 오후 5시께 '직격탄'
중국발 황사 한반도 덮친다…수도권 오후 5시께 '직격탄'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1.27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친 27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G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이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친 27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G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이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

중국 모래폭풍이 만들어 낸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는 27일 오후 5시를 기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저기압 후면의 북서 기류를 따라 남동진하면서 서해 북부 해상과 황해도 부근까지 남하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는 이날 오후 5시를 전후해 황사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기류의 이동 경로에 따라 황사가 발생하는 지역, 강도, 지속시간에서는 변동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151㎍/㎥ 이상) 선을 한참 웃돌며 각각 286㎍/㎥, 433㎍/㎥를 기록하고 있다.

또 서울(64㎍/㎥), 인천(47㎍/㎥), 울산(36㎍/㎥), 경기(67㎍/㎥), 강원(43㎍/㎥), 충북(64㎍/㎥), 충남(37㎍/㎥), 세종(55㎍/㎥) 등 9개 권역에서는 '나쁨'(36~75㎍/㎥)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남 북부, 전북 익산은 전날부터 인천 강화, 경기 북부권은 이날부터 초미세먼지 등급 '매우 나쁨'(76~149㎍/㎥)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풍이 계속 유입됨에 따라 내일 아침까지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황사에 더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어 한반도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모그 경보에 마스크를 끼고 걷는 베이징 시민의 모습.
스모그 경보에 마스크를 끼고 걷는 베이징 시민의 모습.

한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과 코 등에 직접 자극을 일으킬 뿐 아니라 기관지 등을 통해 몸에 침투하면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뇌 질환 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방한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보다는 미세먼지 입자차단 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건용 마스크에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는데,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

'KF80'은 평균 0.6㎛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뺨, 턱 쪽으로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않도록 밀착하는 것이 중요하며, 마스크를 세탁해 다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외출 이후에는 손과 얼굴 등 미세먼지에 노출된 신체 부위를 꼼꼼하게 씻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가글, 양치질과 함께 콧속을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또 물을 많이 마셔 콧속 점막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는 "콧속 점막은 유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건조하면 기능이 떨어진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물을 많이 마셔 몸속 수분을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