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LX 인스피레이션’, BMW ‘X7’, 벤츠 ‘마이바흐 GLS’ 등
기아차 3세대 신형 ‘쏘울’, 폭스바겐 마지막 ‘비틀’ 관심
자동차 시장 소비자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LA오토쇼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언론공개 후 오는 30일 개막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117년 역사를 자랑하는 LA오토쇼는 디트로이트모터쇼와 함께 북미 자동차시장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디트로이트모터쇼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가 모인 디트로이트 지역 특성상 제조사를 중심으로 한다면 LA오토쇼는 소비자 반응을 즉각 알아 볼 수 있다. 미국 자동차시장 중 LA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소비자 관심과 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를 반영해 전시회는 차량 시승 등 관람객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모터쇼로 완성차 업체들마다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한 내년 주력 모델을 앞 다퉈 내놓는다. 올해 LA오토쇼는 전 세계 40여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하고 총 1000여대 차종이 출품될 예정이며 이 중 신차는 60여대다.
이번 LA오토쇼의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바람이 일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미국 시장의 트렌드를 SUV로 보고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대형SUV ‘팰리세이드(Palisade)’가 LA오토쇼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차 중 하나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LA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지난 2015년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3년 만에 다시 내놓은 대형 SUV로 기존 동급 차종인 베라크루즈와 맥스크루즈의 계보를 잇는다. 그만큼 현대차는 SUV 기술력을 모두 동원해 새로운 개념의 SUV로 재탄생 시키는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주요 스펙을 보면 3.8 V6 GDI 가솔린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며 2WD 모델 20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9.3km/ℓ이다.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 공차중량은 1880kg이다.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구현했다. 적재공간도 동급 최대 수준이며 2·3열 공간의 실용적인 활용을 위해 시트 베리에이션 기능을 탑재했다. 동급 최대 수준인 3열 7∼8인승으로 웅장한 덩치를 가진만큼 운전자와 더불어 모든 탑승객이 이동 중 여유롭고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운전석부터 3열 승객석까지 모든 공간에 사용자 경험(UX) 기반 디자인과 패키지 기술을 적용했다.
팰리세이드 외관은 지난 6월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 차량 ‘HDX-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계승했다.
LA오토쇼를 앞두고 선공개된 스노우 모드도 주목되는 기능이다. 4개 바퀴 중 일부가 눈길에 헛돌거나 공중에 뜰 대 상대적으로 접지력이 높은 나머지 바퀴에 동력을 집중시켜 어떤 험지에서도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LA오토쇼’에 방문해 ‘팰리세이드’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주요 자동차 제조 업체들도 SUV 카드를 꺼내들었다.
도요타의 렉서스는 대형 SUV이자 플래그십(최고급)인 LX ‘인스퍼레이션’ 시리즈를 내세울 계획이다. LX 인스퍼레이션 시리즈 외관은 21인치 블랙 알로이 휠과 센터 캡, 블랙 프론트 그릴 등을 갖췄다. 실내는 세미-아닐린 가죽 트림을 사용하고 수제작 플로어 매트와 카고 매트로 마무리했다. 각 좌석마다 별도로 설정과 작동을 맞출 수 있는 공조 시스템도 적용한다.
파워 트레인은 ‘LX570’과 같은 5.7ℓ V8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383마력의 출력을 보이면서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최대 3.17톤까지 견인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이 시리즈는 미국 시장에 단 500대만 공급될 예정이다.
BMW는 플래그십 모델 ‘X7’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이번 X7 출시는 지난 1999년 X5 1세대 모델 공개 이후 20년 만에 BMW가 내놓는 SUV로 BMW SUV 라인업의 정점을 찍은 모델로 기대 받고 있다. 그동안 BMW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메르세데스-벤츠의 ‘GLS’ 등에 비견할 만한 SUV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 BMW가 내세운 X5는 이들 보다 한 단계 낮은 중형SUV다.
X7은 3열 시트에 총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전장 5151㎜, 전폭 2000㎜, 전고 1805㎜, 휠베이스 3105㎜의 외관을 갖추고 있다. 엔진은 가솔린 2종과 디젤 2종이다. 디젤 모델인 M50d 기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7.5㎏m을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마이바흐 GLS’를 통해 SUV 경쟁에 합류한다.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첫 대형 SUV라 기대를 모은다. 마이바흐 GLS는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의 외관을 일부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메르세데스-벤츠의 V8 4.0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 등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SUV 이외에도 주목 해야 할 신차로는 기아자동차가 이번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하는 3세대 신형 ‘쏘울’이다. ‘쏘울’은 북미 지역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팔렸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누적판매 1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쏘울’에는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하고 독창적인 실루엣을 살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단종을 선언한 비틀의 마지막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던 1세대 비틀 최종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