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로 만든 떡볶이 떡, 미국 화교가 먹는다?
우리 쌀로 만든 떡볶이 떡, 미국 화교가 먹는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1.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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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무역-정남농협, 미국 화교마켓에 쌀떡 첫 수출
현지 중국계마트 GW마켓에 떡볶이 떡·떡국 떡 10t 공급
GW마켓 서부매장 판매…제품 가격 ㎏당 2000원대 형성
NH농협무역과 정남농협이 미국 화교마켓에 처음으로 수출한 떡볶이 떡. (사진=NH농협무역)
NH농협무역과 정남농협이 미국 화교마켓에 처음으로 수출한 떡볶이 떡. (사진=NH농협무역)

우리 쌀로 만든 떡볶이 떡과 떡국 떡이 미국 화교시장에 수출됐다. 보통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쌀떡 제품은 한인마켓 위주로 유통됐으나, 이번 수출을 계기로 우리 쌀떡의 대미 수출 저변이 확대되는 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NH농협무역(대표이사 김진국)과 정남농협(조합장 우재덕)에 따르면 농협 브랜드의 떡볶이 떡과 떡국 떡 등 쌀떡 제품 10t이 부산항을 통해 26일 수출됐다. 쌀떡 제품은 미국 최대 중국계 마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GW마켓에 공급·판매될 예정이다.

농협 쌀떡의 미국 화교마켓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NH농협무역의 미국법인인 농협아메리카와 GW마켓은 올 초부터 쌀떡 수출을 본격 논의했다. NH농협무역의 황승환 팀장은 “GW마켓의 제안으로 지난 2월 현지를 직접 방문해 시장상황을 살펴봤고, 이후 수출가격과 물량 등을 논의해 농협 쌀떡 수출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GW마켓은 미국 동부지역 13개 매장·서부지역 4개 매장 등 17개 매장을 보유 중에 있으며, 향후 서부지역 출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팀장은 “우선 서부지역의 GW마켓 매장을 중심으로 농협 쌀떡이 유통될 계획이며,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동부지역 매장까지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 화교시장에서 판매될 농협 쌀떡 가격은 ㎏당 약 2000원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닐슨(Nielsen)과 미국의 인구조사국(US Census)에 따르면 미국의 화교인구는 약 500만 명(2016년 기준)으로, 미국 내 아시안 인구(약 2180만 명)의 23%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미국의 화교는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7만 달러(한화 약 8000만원, 2015년 기준)로 미국 전체 가구 평균 연소득(약 6만 달러)보다 약 17% 높다.

NH농협무역과 정남농협은 이번 쌀떡의 미국 화교마켓 수출뿐만 아니라 그간 우리 쌀떡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의 경우 영국·프랑스·독일·홍콩·말레이시아 등지로 쌀떡 203t을 수출하며, 쌀 생산농가의 소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진국 NH농협무역 대표이사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향후 유럽·호주 등지로 수출국을 다변화해 우리 쌀을 활용한 가공제품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NH농협무역과 정남농협의 최근 3년간 쌀떡 수출규모는 2016년 124t(약 23만 달러)에서 지난해 203t(40만 달러), 올해 220t(42만 달러·예상치)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