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검찰 소환조사
‘세월호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검찰 소환조사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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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재난상황에서 한점 부끄럼 없는 임무 수행”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과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2014년 10월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군기무사령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과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왼쪽)이 2014년 10월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군기무사령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불법 사찰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수 전 국군 기무사령부 사령관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10시 이 전 기무사령관과 김모 전 기무사 참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예비역 육군 중장인 이 전 사령관은 2013년 10월부터 1년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한 인물로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의 가장 '윗선'이었다.

이번 조사는 국방부 특별수사단의 발표를 토대로 한다. 앞서 군 특수단은 지난 6일 기무사가 박근혜 정권 지지율 회복을 도모하려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군 특수단이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가족에게 불리한 여론 형성을 위한 첩보 수집에 나섰다.

이들은 당시 희생자 가족이 머물던 진도체육관 일대에서 개개인의 성향과 가족관계, 음주 실태 등을 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안산 단원고 학생을 직접 사찰하기도 했다. 또 310기무부대는 유가족 단체 지휘부의 과거 직업 및 정치성향, 가입 정당 등을 파악했다.

기무사는 사찰내용을 청와대 직위자에게 수차례 보고했으며 진행과정에 대한 지시도 받았다. 이에 청와대는 “최고의 부대”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특수단은 보안·방첩을 주 업무로 하는 군 정보기관이 이같이 무리한 작전을 펼친 데에는 이 전 사령관의 독려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당시 군의 병력 및 장비가 대거 투입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우리 부대 및 부대원들은 최선을 다해서 임무수행을 했다. 한점 부끄럼 없는 임무수행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