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평화와 화해 위한 차원"
씨름,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평화와 화해 위한 차원"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1.26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20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 북한은 3번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 전통 세시풍속 놀이 '씨름'이 26일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는 이날 아프리카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에서 개막한 제13차 회의에서 남북의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정식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남북이 함께 등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아리랑과 김장문화(김치 만들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보유 중이나, 2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각각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려 공동 등재는 아니었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례적으로 28∼29일로 예정된 대표목록 심사에 앞서 개회일에 씨름 공동 등재 안건을 상정한 뒤 24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다.

공동등재를 위해서는 기존의 등재신청을 각각 철회한 뒤 공동등재 신청서를 다시 제출해야한다.

그러나 남북의 씨름이 그 연행과 전승양상,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의미에서 공통점이 있고 평가기구가 남북 씨름을 모두 등재 권고한 점을 고려해 개별 신청 유산의 공동등재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을 두고 "평화와 화해를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무형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문에서 '대한민국의 씨름'에 대해 "씨름은 국내 모든 지역의 한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일부로 인식된다"며 "중요한 명절에는 항상 씨름 경기가 있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 씨름에 대해서도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은 어릴 때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 이웃에게 배운다"며 "사회 모든 차원에 깊게 뿌리박힌 유산으로 사회적 조화와 응집력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Ssireum, traditional wrestling in the Republic of Korea),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Ssirum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우리 정부는 2016년 3월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고, 북한은 2016년 12월 에티오피아에서 개최된 제1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하려 했으나 '정보 보완' 판정을 받아 지난해 3월 신청서를 수정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씨름의 공동 등재를 논의했고, 남북 정부는 각각 아줄레 사무총장에게 공동 등재 요청 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씨름은 대한민국의 20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2009), 가곡·대목장·매사냥(2010), 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북한은 씨름의 등재로 인류무형문화유산이 아리랑(2014), 김치 만들기(2015)를 포함해 3건으로 늘었다.

thdus5245@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