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정답 '오류 없다'…국어 31번은 유감"
"수능 문제·정답 '오류 없다'…국어 31번은 유감"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1.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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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이의신청 107개 모두 '문제 및 정답 이상 없음' 확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오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그러나 수능 출제 본부는 유례없이 국어영역 31번 문항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에는 유감을 표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달 15일 시행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모두 '이상 없음'으로 결론 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평가원은 수능 당일부터 시작해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 평가원 누리집에 접수된 의견은 총 991건이었는데, 문제·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중복 등을 제외하고 실제 심사 대상은 107개 문항 766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쳤고, 그 결과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그간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국어영역 31번 문항의 경우 만유인력을 설명하는 '보기'에 근거해 답지 가운데 옳지 않은 것을 찾는 문항이었는데 이의신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기존에 발표된 답지 2번이 정답이 아니라는 주장과, 2번·5번이 복수정답이라는 주장 등 크게 2가지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질점과 상대 천체 사이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은, 두 질점의 질량이 같고 각 질점과 상대 천체 사이의 거리가 같다 하더라도 상대 천체가 질량이 다르기 때문에 같을 수 없으므로 답지 2번은 틀렸다"고 설명했다.

또 "구슬의 중심과 지구 중심 사이의 만유인력은 구슬 중심의 높이 h와 지구의 반지름 R의 간격만큼 떨어진 두 질점 사이의 만유인력으로 상정할 수 있어 5번은 옳다"고 말했다.

다만 평가원은 문항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평가원은 "이 문항은 EBS 연계 문항으로 'EBS 수능 특강 국어영역 독서', 'EBS 수능 완성 국어영역 국어'라는 두 권의 연계 교재에 제시된 뉴턴의 만유인력 관련 지문을 활용해 지문과 문항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EBS 연계 정책에 따라 수능을 준비하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상기 교재를 공부한다는 점을 고려해 문항의 난이도를 설정했으나, 수험생의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또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제기된 사회탐구 영역 중 생활과 윤리 3번 문항에 대해 '단정적 표현을 포함하기 때문에 라인홀트 니부어의 입장에 대한 진술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쇄도한 것과 관련해선 "원서에서 니부어 스스로 '애국심은 개인의 비이기성(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고 분명히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번역서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이한우 옮김, 문예출판사, 2006)에서도 '개인의 비이기성은 국가의 이기성으로 전환된다' 등 진술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답에 이상이 없다" 밝혔다.

한편, 평가원은 107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함께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어 31번, 생활과 윤리 3번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