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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작은 매너가 사람을 살린다
[독자투고] 작은 매너가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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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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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모 시흥소방서장
정현모 시흥소방서장

자동차가 상용화되지 않던 시절에는 당연히 화재진압을 위한 소방차도 쉽게 볼 수가 없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만큼 화재에 대처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나마 소나 말이 끄는 완용펌프가 있어 펌프에 물을 붓고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지만 매우 불편하고 효율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자동차가 발명되고 나서 인력으로 운영되던 완용펌프를 자동차에 탑재해 동력을 이용한 효율적인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됐다. 골든타임 5분이라는 개념이 생겨 난 것도 어쩌면 자동차가 있었기에 만들어 질수 있었다.

하지만 가정마다 자동차 보유 대수가 늘어나고 휴일에 가족과 함께 집이 아닌 휴양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동차가 만들어 낸 골든타임 5분이 자동차로 인해 유명무실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모든 화재의 경우 출동하는 소방대가 얼마나 신속히 현장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화재로 인한 재산 및 인명 피해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화재, 구조, 구급출동의 1분 1초는 말할 것도 없다. 전술한 바와 같이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은 매 출동마다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소방차, 구급차는 하염없이 싸이렌만 울릴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비켜주지 않는 꽉 막힌 도로에서 현장도착을 위해 무리하게 중앙선을 넘어 출동하는 경우에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도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문제를 단지 자동차가 많아 진 것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 40여대가 출동했다. 하지만 비좁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 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가 커졌다.

또한 도로에 외제차 한 대가 출동 중인 소방차량 행렬에 끼어들어 교차로에서 급정지하는 바람에 큰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계속되는 이러한 상황에 최근 정부는 사이렌을 취명하고 출동중인 소방차의 주행을 막는 경우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규정을 마련하면서 경각심 제고에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법 제도적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으로 시민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소방차 출동로 확보 방법은 어렵지 않다. 시민 모두가 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음 사항을 주의하자.

첫째 긴급차량 출동 시에는 도로 좌·우측으로 피양하자. 주행 시 소방차를 발견하고 길을 양보해 주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하다. 소방차를 발견하면 편도 3차선 이상 도로는 좌·우측으로 피양하고 일방통행과 3차선 미만 도로에서는 우측으로 양보운전을 하면 된다.

둘째 협소한 도로 양면과 소화전 주변 5M이내에는 주·정차 금지 절대 금지하여야 한다. 원룸 등 1인가구가 늘어나고 1인 1차량인 추세가 더해지며 불법 주정차로 인한 소방 통로 확보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화재사고 사망자 비율 중 주택화재 사망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주택밀집지역의 주차난은 날로 악화 되고 있어 소방차량 통행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전용구역에 주·정차를 금지해 소방 활동 구역을 확보해야 한다. 아파트 화재 시 소방차 전용구역의 확보는 고가사다리차 등 인명 구조 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개정된 소방기본법에 따라 2018년 8월 10일 이후 건축되는 공동주택에는 소방차 전용구역이 의무화 되고 이에 따라 소방차전용구역에 주·정차를 하거나 물건을 쌓아두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 세 가지 사항을 숙지한다면 골든타임 확보를 통해 화재사고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이하여 전국적인 규모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과 캠패인이 27일 진행됐다.

“소방차 길터주기’는 나 하나로 보았을 땐 불편이 따르지만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작은 배려이자 매너이다. 운전자가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매너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동참해 주길 바란다.

/정현모 시흥소방서장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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