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남북 첫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유력
'씨름' 남북 첫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유력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1.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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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리셔스서 24개국 컨센서스로 최종 승인
외교부 "남북 문화유산 교류에 새로운 계기 마련"
씨름 모습 (사진=신아일보DB)
씨름 모습 (사진=신아일보DB)

우리 전통 세시풍속놀이 '씨름'이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남북이 이날 모리셔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 씨름을 남북 공동 유산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는 한국시간 이날 5시께 위원회를 열고 씨름에 대한 남북간 공동등재를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24개 회원국 컨센서스(표결없이 전원동의)로 결정된다.

씨름은 '트레디셔널 코리안 레슬링 씨름, 씨름'이라는 씨름이 두 번 들어가는 이름으로 무형문화유산 등록이 유력시된다. 이는 남한(ssireum)과 북한(ssirum)의 영문 표기를 모두 반영한 결과다.

남북이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공동으로 등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리랑과 김장문화(남)·김치(북)에 대해서는 남북이 각각 따로 등재 신청을 해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바 있다.

당초 남북은 씨름 등재도 각각 따로 추진했었다.

남한은  2010년, 북한은 2015년 각각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으로 각각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최초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에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아줄레 사무총장이 이를 제안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이후 다음 달 평양에 파견된 아줄레 사무총장 특사를 통해 북한이 동의 의사를 표명하면서 공동등재에 대한 급물살이 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함양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는 씨름의 철학은 남북이 거의 같았다" 며 "공동 등재를 추진하는 절차가 어렵지 않았고 이변이 없는 한 24개 위원국들의 컨센서스를 거쳐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북 문화유산 교류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유네스코 틀 안에서 비무장지대(DMZ) 생태보전지역 지정 추진이라든가 이런 것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