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내년 반도체·이차전지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부정적"
산업硏 "내년 반도체·이차전지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부정적"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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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악화에…중국 성장세 둔화 등 대외여건도 어두워
자동차·가전 등 고용 줄어들듯…"강력한 내수 진작책 필요"
내년 산업전망 기상도.(자료=산업연구원)
내년 산업전망 기상도.(자료=산업연구원)

"내년 국내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 섬유, 가전, 음식료 등 소비재와 석유기반 산업의 업황 위축이 우려된다."

26일 산업연구원은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내년엔 대부분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및 가계소득 감소는 일차적으로 자동차·의류·가전·정보통신기기·음식료 등 소비재 수요 위축 요인으로, 이는 산업활동 위축과 전후방산업 간 선순환 파급효과 감소로 이어져 특히 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소재 등 소재산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대외 여건도 밝지는 않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의 제한적 성장, 중국 성장세 둔화, 보호무역주의 등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자동차 수요하락, 철강·일반기계 수출둔화 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정유는 아스팔트와 고부가가치 경질유의 대중 수출 부진이, 석유화학은 중국 내 전방산업 저성장으로 수요 위축 등이 우려됐다.

다만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은 글로벌 수요확대에 따라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발달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대형 이차전지 수요는 세계 주요국의 노후 전력계통 인프라 교체 수요 및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확산 등으로 큰 폭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산업 간 희비는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반도체는 글로벌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설비 확충으로 고용 증가, 이차전지 역시 국내 투자 확대로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나머지 업종들의 고용은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철강·섬유·가전 등에서 고용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정체되고 고용부진 등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될 전망으로,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민간소비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며 "소득주도 성장과 일차리 창출, 공정경쟁 및 혁신 성장 등의 체계적인 추진과 더불어 강력한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