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부족한 컨텐츠…8K TV시대 이르다?
높은 가격·부족한 컨텐츠…8K TV시대 이르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1.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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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8K TV 판매량 올 초 대비 80% 가량 낮춰 잡아
삼성전자 대비된 입장…5년 전 4K 전망치, 실제 판매량 절반도 못 맞춰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TV 업체들이 주력 제품을 4K 화질 TV에서 8K 화질 TV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향후 1~2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8K TV 판매량은 1만8000대다. 지난 4월 예측했던 8만5000대의 21.1%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이에 더해 내년도 판매량도 같은 기간 90만5000대에서 43만대로 절반 수준까지 하향 조정했다.

IHS마킷의 예상은 결국 가격 대비 효율성에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따르면 QLED 8K TV 84인치 제품 가격은 2590만원으로 차량 한 대 가격이다. 가장 저렴한 QLED 8K TV 65인치 제품이 752만원으로 519만원인 QLED 4K TV 64인치 스탠드형 제품과 차이가 크다.

또 4K에서 8K로 화질은 상향됐지만 이를 살릴 콘텐츠가 부족한 점은 소비자들이 그만한 돈을 주고 제품을 구입하기 꺼려지게 만든다. 실제로 올해 2월 평창올림픽에서 8K UHD를 실험방송했던 KT스카이라이프는 내년 2월 2차 실험방송을 준비 중인 상태로, 상용화 시점은 아직 멀어 보인다.

지난 10월 8K TV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전자는 이런 비관론을 부인하고 있다. 8K TV에 제기되는 비관론은 과거 4K TV에서도 나왔던 것으로 실제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2013년 4K TV 출시 후 판매량은 2014년 1200만대, 2015년 3200만대, 2016년 5700만대다. 2013년 전망됐던 판매량은 각각 200만대와 500만대, 700만대로 완전히 빗나갔다.

또한 올해는 평창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8K TV 출시 이전에 있었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IHS마킷의 예상치와는 별도로 올해보다는 내년 또는 내후년의 판매량을 기대해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콘텐츠 부분도 AI를 통해 화질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업스케일링’ 기술로 어느 정도 보완이 된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주최한 'Q LIVE' 행사에서 공개한 업스케일링 기술을 보면 똑같은 4K 화질의 영상도 업스케일링 기술로 인해 화질과 선명도, 색감, 영상의 부드러운 전개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QLED 8K TV의 업스케일링 기술에 대해 “8K 영상의 90% 수준까지는 화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