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1차 합동감식 결과…통신구 약 79m 소실
'KT 화재' 1차 합동감식 결과…통신구 약 79m 소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1.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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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0시 국과수 등과 함께 '2차 합동감식' 실시
경찰 "아직 말할 단계 아냐…정확한 화재 원인 밝힐 것"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KT 관계자 등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KT 관계자 등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KT 아현지사 현장 합동감식을 통해 지하 통신구(케이블 부설용 지하도) 일부가 화재로 불타 없어진 정황을 확인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소방, KT, 한국전력 등 4개 기관과 1차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약 79m의 통신구에 있던 유선 회로 등이 소실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차 합동감식에서는 육안으로 화재의 피해 규모 등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뒀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은 화재 발생 후 처음으로 육안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1차 감식 결과 지하 1층 통신구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됐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수사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26일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2차 합동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장을 정밀 조사하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 순회 중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정을 앞당겨 귀경해 이날 0시 40분께 현장을 찾아 40여분간 사고 원인과 통신구 관리실태 등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런 사고로 통신 인프라가 한 번 중단되면 시민불편은 물론 소상공인들이 영업 자체를 못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은 정부와 협력해 조속한 복구에 주력해야 한다"며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통신구 전반에 대한 관리대책을 세심하게 마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11시12분께 서대문구 충정로3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발생해 10시간여 만인 오후 9시20분께 완진됐다.

이 화재로  KT 아현지사 통신구에 매설된 16만8000회선의 유선 회로와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에 불이 붙어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등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임시복구까지 하루 또는 이틀을, 완전복구까지는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