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新먹거리 찾아 중국 노선까지 뻗어나간다
LCC 新먹거리 찾아 중국 노선까지 뻗어나간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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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노선 취항, 복항 등 中 시장 선점 나서
내년 한~중 노선 성장 전망 한~일 보다 높아
중국 운수권 확대 가능성…업계 기대감 상승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지난 2016년 이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영향으로 급감한 여객 수요를 다시 잡기 위해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선다.

LCC들이 중국 노선 확대에 기대감을 거는 이유는 중국의 항공운송 성장과 풍부한 수요다. 그동안 중국은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방한관광객 시장을 지켜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드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2015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598만4170명이었다. 사드 갈등 후폭풍이 본격화 된 지난 지난해에는 416만9353명을 기록했다. 사드 갈등이 막 시작된 지난 2016년에는 806만7722명이었다. 전년대비 지난해 방한 중국인은 48.3% 급감했다.

전망은 낙관적이다. 지금까지 무서운 성장세를 달리던 LCC들이 내년에도 국제선 시장에서 20% 수준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손흥구 한국교통연구원 박사가 발표한 ‘2019년 항공수요예측 및 전망’에 따르면 내년 LCC의 국제선 여객은 올해보다 19.6% 오른 303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제선 노선별로 보면 내년 한국∼중국 노선은 올해 보다 11.1%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이미 노선이 활성화된 한국∼일본 노선의 성장 전망치(9%) 보다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전망에 LCC들은 중국 노선을 복항하거나 신규 취항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옌타이, 하이커우 등 중국 노선을 3개 추가했다. 이스타항공도 사드 갈등으로 중단됐던 청주발 중국 노선 4개를 복항했다.

LCC들은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항공 실무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회의를 통해 중국 베이징 등 주요 도시 운수권을 배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산둥성, 하이난 등 2곳에만 모든 항공사가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의 노선은 이전에 협정한 대형항공사(FSC)만 운항할 수 있다. 운수권 배분에 제한이 있는 것이다.

LCC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인천∼베이징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인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9월에는 베이징 신공항이 개항한다. 중국이 운수권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LCC가 이번 실무회의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LCC 업계 관계자는 “LCC가 바라는 가장 큰 소원 중 하나는 어느 지역이나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는 중국의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다”며 “(LCC업계가) 중국을 지속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