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축산기업 선진 네 번째 사료공장 설립, 왜?
베트남에 축산기업 선진 네 번째 사료공장 설립, 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1.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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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하남성 지역에 1만2000여 평 규모·월 3만t 사료생산
고급육 소비 늘고 있는 베트남…프리미엄 사료시장 공략 탄력 기대
선진이 최근 베트남 하남성에 월 3만t 생산 규모의 사료공장을 준공했다. (사진=선진)
선진이 최근 베트남 하남성에 월 3만t 생산 규모의 사료공장을 준공했다. (사진=선진)

하림그룹 계열의 축산식품 전문기업인 선진이 최근 베트남에 네 번째 사료공장을 완공했다. 현대화된 공장설비로 월 3만t 규모의 양돈 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앞세워 베트남의 프리미엄 사료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선진에 따르면 21일 베트남 하남성 킴방 동방4공단 산업단지에 ‘선진 하남 사료공장’이 준공됐다. 약 1만4000여t 부지에 세워진 선진 하남 사료공장은 월 3만t의 사료 생산이 가능한데, 주력 제품은 양돈 사료다.

준공식에는 하림 그룹의 김홍국 회장을 비롯해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와 이범권 총괄사장이 참석했다. 베트남 국회의원과 농림부 축산국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최근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영상 축사를 보내는 등 다양한 화제를 낳으며 현지 매체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선진은 2004년에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후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 2개소(동나이·메콩강삼각주)와 북부지역의 하노이 1개소 등 총 세 곳의 사료공장을 설립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네 번째 사료공장을 준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선진 관계자는 “경제성장에 따른 베트남 국민의 소득수준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돼지고기 등 육류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현지 중·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고급육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그만큼 품질 좋은 사료를 먹인 고급 돼지고기를 찾는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고급육 소비 확대에 따른 프리미엄 사료시장을 공략하고자 생산기지를 추가로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은 베트남 남·북부지역에 각각 2곳의 사료공장을 보유하면서 남북으로 긴 베트남의 지리적 여건을 극복할 생산·유통라인을 완성하는 한편, 현지 프리미엄 사료시장을 공략하면서 사료 매출량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4년간 선진 베트남 법인의 사료 매출량은 2014년 13만3000t에서 2015년 18만t, 2016년 24만6000t, 지난해 27만t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은 준공식에서 “베트남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세와 함께 선진 베트남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이번 네 번째 사료공장 준공은 선진 베트남 성장의 퀀텀점프(Quantum Jump)가 될 것”이라며 “선진에 보여준 베트남 국민의 높은 호의에 부응해, 베트남과 함께 발전하는 글로벌 상생기업의 가치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1973년 제일종축을 모태로 시작한 선진은 지금까지 양돈을 비롯해 사료와 식육, 육가공 생산·유통에 이르는 사업 시스템을 갖춘 축산전문기업이다. 1983년부터 꾸준한 연구를 통해 한국의 기후풍토에 잘 적응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국내 최초 한국형 종돈을 개량했고, 지난 1992년에는 국내 최초 브랜드 돈육인 ‘선진포크’를 출시해 뛰어난 맛과 품질로 20년 이상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한 1997년 필리핀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중국, 미얀마 등 4개국에 글로벌 축산사업을 전개하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축산기술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다. 현재 축산ICT 사업 분야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스마트 축산 모델 개발에도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