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곤약젤리 음료 다이어트 효능 없다"
식약처 "곤약젤리 음료 다이어트 효능 없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1.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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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량표시 부적합 및 체험기 과대광고 주의
적발된 곤약젤리 음료 제품. (사진=식약처)
적발된 곤약젤리 음료 제품. (사진=식약처)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곤약 젤리'를 함유한 제품 대부분이 다이어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혼합음료 유형의 곤약젤리 함유 제품 146개 제품(1185개 사이트)에 대한 허위·과대광고 및 함량 표시 적절성 여부를 점검한 결과, 54개 제품(324개 사이트)이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식약처는 적발된 324개 사이트는 시정·차단하고, 허위·과대광고를 한 제조·유통판매업체 15곳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은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 관련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면서 허위·과장광고로 인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저칼로리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곤약젤리 함유 혼합음료 제품에 대해 인터넷 광고 적정성 및 함량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반 내용은 △다이어트(체중 감량)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표방 200건(61.7%) △아토피·알레르기성 비염 등 질병 치료나 예방 효과 표방 12건(3.7%) △함량 표시 부적합 103건(31.8%) △체험기 과대광고 등 9건(2.8%)이다. 
  
적발된 제품 가운데 ‘그린애플 콜라겐 곤약젤리’ 제품은 콜레스테롤 수치조절, ‘레알깔라만시 콜라겐 곤약젤리’는 체중감량에 탁월, ‘곤약젤리 깔라만시’는 기억력 개선, ‘고투슬림 깔라만시 곤약젤리‘는 독소 제거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했다. 
  
‘배부른 깔라만쉿!’ 제품은 골다공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ㆍ과대광고했다. ‘데이앤 곤약젤리 깔라만시‘, ‘닥터메이트 맛있는 곤약젤리 복숭아’ 제품은 실제 들어간 곤약성분 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처럼 허위표시, ‘더 조은 한끼곤약젤리 깔라만시‘는 주표시면에 곤약 함량 미표시했다가 적발됐다. 또 ‘그린애플 콜라겐 곤약젤리’ 제품은 검증되지 않은 소비자 체험기를 활용해 과대 광고했다.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 54개에 표시된 곤약 함량(평균 0.4g)으로는 배변활동 촉진 등의 인체에 유용한 효능ㆍ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함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서 곤약을 원재료로 추출, 정제해 얻은 글루코만난(곤약, 곤약만난) 식이섬유를하루에 2.7g~17g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윤정미 전남대 교수는 "'곤약젤리' 제품에 들어있는 곤약 함량은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양이 되지 못하며, 이러한 식품에 다이어트, 지방 분해, 변비 해소 등의 표현을 하는 것은 소비자를 오인·혼동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비만학회 강재헌 인제대학병원 교수는 "비만 등 체중관리는 식사조절, 운동, 식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영양소 균형이 맞지 않는 저칼로리 식품을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면, 영양 결핍과 기초 대사량 저하로 오히려 체중 조절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