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회담 월말 개최될까…물밑 조율 치열
북미 고위급회담 월말 개최될까…물밑 조율 치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1.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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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차례 연기됐던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이달 말 열릴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위급회담의 개최 여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후속 비핵화 협상의 순조로운 성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 외교계에서 북미 간 고위급회담은 내년 초 개최를 목표로 하는 북미 정상회담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회담에서 미리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 등의 윤곽을 잡아야 한다는 이유다.

정부 당국자도 "내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라도 지금쯤 회담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최근 미국의 대북 메시지는 분명하다. 트럼프 정부는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고위급회담을 가급적 빨리 재개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달 초 무산된 고위급회담을 내주 초 열자고 북한에 제안하고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내년 봄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 축소와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강력한지지 등을 발표하며 북한을 대화로 끌기 위한 포석을 깔아 놓은 상태다.

외교 전문가들은 "한·미 연합훈련 연기나 규모 축소는 북한과 주고받기식 협상을 할 때 활용하는 주요 카드"라고 해석했다.

특히 미국 측에서 정상회담 개최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핵신고'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은 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북한도 대화 의지는 분명하다. 다만 셈법이 좀 더 복잡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면 북한은 핵 시설 신고를 비롯한 진전된 조치를 내놓아야 하는 만큼 '카드'를 준비하는데 고민이 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만약 고위급회담이 개최된다면 오는 27일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21일부터 닷새간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이어지고, 30일부터는 폼페이오 장관이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점을 고려한 의견이다.

고위급회담이 성사되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후 세부적인 내용은 실무협상에서 논의할 것이 유력하다.

외교 소식통은 "북미 모두 고위급 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며 "아직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재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