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 늘었지만…주요국·품목 편중은 오히려 '심화'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 늘었지만…주요국·품목 편중은 오히려 '심화'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2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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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수출 증가율 4.7%…8대 유망 신산업 14.6% 증가
수출을 앞두고 쌓여있는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앞두고 쌓여있는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올해 1~3분기 신산업 분야에서 수출이 크게 늘어 전체 수출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주요국·품목 수출편중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 증가세도 꾸준히 둔화되고 있어 한국 수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9월 총 수출이 45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유망 신산업 수출액이 크게 늘어 수출 품목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화에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기차·에너지신산업 등 8대 유망 신산업은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 14.6%를 기록, 총 수출 증가율 4.7%을 3배 이상 상회했다. 이들 신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8%에서 올해 13.1%로 늘었다. 

유망 신산업이란 신산업 민관협의회가 선정한 9개 산업 가운데 별도로 동향을 발표하는 '유망 소비재'를 제외한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태양광・전기차/ESS용 축전지・스마트미터)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 8개 산업을 말한다.

다만 우리나라 수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수출편중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G2' 의존도가 심화됐다. 올해 9월까지 총 수출 가운데 중국 비중이 27.1%에 달한 데 이어 미국 비중이 11.6%로, 주요 2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7%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지난해 36.7% 보다 더 늘었다.

수출 품목에서도 반도체 편중은 여전했다. 특히 올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1.2%를 기록, 국가 전체 수출의 1/5에 달하는 수준이 반도체 품목 하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나타냈다. 지난해 반도체 비중 17.1%보다도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주요국·품목 수출편중과 함께 수출 성장세 둔화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1~9월 총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해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인 15.8% 보다 크게 둔화됐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각 전망기관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추고 있어 내년 수출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지난 2016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으로 상승곡선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 또한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분기별 수출 증가율은 △1분기 14.6% △2분기 16.7% △3분기 24.0% 등 두 자릿 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8.4%로 둔화된 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9.8% △2분기 3.1% △3분기1.7% 등으로 상승세가 쪼그라들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