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등 도산하면 美경제 혼돈”
“GM 등 도산하면 美경제 혼돈”
  • 김오윤 기자
  • 승인 2008.12.14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룸버그 통신 “자동차산업 미국 경제의 핵심”
캐나다, 미국 자동차 빅3에 26억 달러 지원키로 GM이나 크라이슬러가 도산할 경우 미국 경제는 수주안에 혼돈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들 회사가 공장 문을 닫을 경우 부품업체들의 연쇄도산과 수많은 실업자의 양산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J.D.파워&어소시에이션의 밥 쉬노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산업은 경제의 핵심”이라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보다 훨씬 경제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시건주 앤아버에서 일하는 자동차 3사의 직원수는 23만 9000명이지만 GM이 망할 경우 미 전역의 실업자는 250만명, 3사가 망할 경우 350만명까지 늘어난다는 것이다.

자동차 3사의 11월 판매대수는 총 102만대로 1년전 동기간에 비해 37% 격감, 2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매부진으로 자동차 대리점은 올해안으로 900개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1100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 전역의 자동차 3사 대리점은 1만3000개로 70만명이 일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아메리칸 액슬매뉴팩처링이나 브레이크를 생산하는 아빈메리터와 같은 공급업체들의 총 종업원 수는 52만6000명이다.

현재 미국의 실업수당은 26주간 제공되며 주 평균 279달러가 제공된다.

오하이오와 같은 일부 주는 최장 39주까지 실업수당이 주어진다.

이들 회사가 파산할 경우 퇴직한 은퇴자들의 연금과 건강보험도 연방정부 프로그램이 흡수해야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금융마켓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의 에릭 셀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3사의 채권이 하이일드 본드마켓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파산시 제2의 신용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자동차3사가 구제금융을 받는다해도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동차3사는 구제금융의 댓가로 인력 및 공장 감축을 약속했다.

GM은 12일 내년 1분기까지 30개의 공장문을 닫고 생산량을 25만대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동차 회사들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동차를 많이 파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가 파산위기에 처해있는 미국의 자동차 빅3(GM·포드·크라이슬러)를 구제하기 위해 33억 캐나다달러(약 26억 미국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현지시간) 토니 클레멘트 산업장관은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가 26억 달러규모의 자금을 일정비율로 나눠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클레멘트 장관은 이날 늦은 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자동차 산업 지원책이 진행됨과 동시에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공급업체와 노조 등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 대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 자동차 산업을 돕기로 했지만, 이는 납세자들을 이익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범위 내에서 시행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 정부가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조만간 이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로 14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구제법안이 미 상원에서 부결된 이후, 미 백악관과 민주당이또 다른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편 미 디트로이트 빅3사의 캐나다 지사는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에 60억 캐나다달러(48억 미국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가능여부를 물어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