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대화단절 GM ‘마이웨이’ 끝은 ‘한국 GM 매각·철수?’
노사 대화단절 GM ‘마이웨이’ 끝은 ‘한국 GM 매각·철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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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법인 이사회에 GM핵심임원 선임 “지속경영 의지” 강조
노조 “협의 없는 일방 강행”…법인 분리, 매각·철수 앞선 조치 의견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연합뉴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연합뉴스)

GM의 ‘마이웨이’ 경영에 노사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GM 본사는 R&D 법인 분리에 따라 설립되는 신설 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이사회에 본사 주요 핵심 임원을 임명했다.

이사회에 선임된 인사로는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 대표이사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 △샘 바질 GM 글로벌 포트폴리오 플래닝 부사장 △짐 헨첼 GM 글로벌 차량 인테그리티 부사장 △딘 가드 GM CO2 전략 및 에너지센터 임원 △앨버트 나자리안 GM 글로벌 제품 개발 재무 임원 및 성장시장 차량 프로그램 CFO 등 6명이다.

이번 이사회 선임에 대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GM의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비롯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 GM의 핵심 임원을 지명한 것은 한국에서 지속적인 경영에 대한 본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GM, 산업은행, 직원, 노동조합, 협력사, 대리점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계획을 실행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젬 사장의 말을 그대로 믿기엔 불안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R&D 법인 분리에 맞서 철야농성, 무기한 단식투쟁, 파업을 추진하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전 조합원의 고용과 근로조건, 미래와 생존이 걸린 법인분리를 추진하면서 노조와 단 한 차례 협의도 없이 일방 강행만 고집한다”고 주장한다.

갈등의 원인은 대화 형식이다. 노조가 구속력 있는 교섭 형식의 대화를 요구하지만 사측이 이에 부담을 느끼고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산업은행은 산업은행, 한국GM, 노조 등 삼자협의를 제안했지만 한국GM이 산업은행과 양자협의를 제안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조건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는 특별단체교섭을 열어 대화를 하자고 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단체교섭을 하게 되면 단체행동권인 파업권을 갖고 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며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도 “당초 (구조조정 등을)염두하고 법인분리를 시작한 거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하고 소명해야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조차 한국GM 법인 분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GM이 ‘마이웨이’식 경영을 하며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일단 좋은 차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법인 분리는 매각이나 철수 등을 위해 가성비가 좋은 걸 나누는 조치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