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친 인증’ 일베 압수수색…접속기록 확보
경찰, ‘여친 인증’ 일베 압수수색…접속기록 확보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1.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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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기록 분석…불법촬영물 의심 게시자 IP 추적
(사진=일베 캡처)
(사진=일베 캡처)

경찰이 이른바 ‘여친 인증’ 게시물이 올라온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법원으로부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일베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회원 정보와 접속기록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경기도에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 내 서버에 대한 것”이라면서 “일베가 이런 상황을 방치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운영자도 엄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베에는 지난 19일 새벽부터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여친 인증’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이 중 일부에는 여성의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나거나 모자이크 처리한 나체 사진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게시글들은 대부분 삭제된 상태이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채증 등으로 확보한 자료와 서버 기록을 비교‧분석해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린 게시자들의 IP 추적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일베 이용자들은 게시글의 대다수가 여자친구를 촬영한 사진이고 음란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본인이 동의한 사진만 올렸다며 불법 촬영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일베에 ‘여친 인증’ 게시물들이 잇따라 게재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베 여친, 전여친 몰카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범죄자들 처벌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이 청원은 1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