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패션업계, 스마트컨슈머 공략 강화해야
[기자수첩] 패션업계, 스마트컨슈머 공략 강화해야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1.2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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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발란스, 유니클로, 배럴 등 패션브랜드의 할인 행사를 알리는 뉴스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실제 행사 기간에 매장을 찾으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값에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패션 상품들에 대해 '제값 주고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일까. 

그러나 일각에서는 할인 행사가 인터넷쇼핑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식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가격에 구입해봤자 인터넷 최저가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의류 소비자가격이 원가 대비 과하게 부풀려져있다는 점도 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소비자들도 이제 알만큼 아는 '스마트 컨슈머'들이 주를 이루는 시대다. ‘눈 가리고 아웅’ 하던 시절은 끝난 지 이미 오래다.

실제로 의류 상품의 소비자가격에는 원단 비용을 포함해 디자인, 마케팅, 광고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다가 복잡한 유통구조 탓에 가격은 계속 높아진다. 더불어 판매수수료, 매장 운영비, 인건비 등을 더하면 원가 대비 소비자 가격은 뻥튀기될 수밖에 없는 실상이다.

복잡한 생산, 유통과정을 거쳐 정해지는 소비자 정가는 원가 보다 3~4배 높게 측정된다. 또 어떤 브랜드들은 세일 가격을 미리 감안해 초기 가격을 책정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국내 의류시장에서 백화점 입점매장이나 오프라인매장 등 1차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는 의류는 30%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아울렛 등 할인이 적용되는 아울렛에서 소비된다. 

패션업계가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들도 알만큼 아는 스마트컨슈머가 주를 이루는 시대가 왔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또 할인행사와 마케팅을 동원해 고객몰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양질의 물건을 좋은 값에 내놓는 것이 먼저 수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판매 가격에 붙는 수수료를 낮추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이처럼 '가성비'를 높이는게 스마트컨슈머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 자꾸만 찾게 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