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내년 봄으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재정비되고 있다”면서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축소 범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매티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로키 기조(low key, 절제된 대응)’를 이어가면서 한미 군사훈련에 거부감을 보여 왔던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군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훈련을 포함한 군사활동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로건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양국 국방장관은 모든 대규모 연합훈련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를 이어가는 동시에 군 지휘관들의 의견에 기초해 결정키로 했다”며 “규모와 범위를 포함해 향후 훈련의 다각적인 면을 계속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키리졸브(KR) 연습과 함께 3대 한미 연합훈련으로 꼽히는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으로 한미 연합작전과 후방 방호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통상 매년 3~4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일정을 고려해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됐다.
앞서 양국은 올해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취소해 총 4개의 한미 연합훈련이 중지됐거나 연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