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톡톡] 크리넥스 "주머니에 감기를 넣어 다니지 마세요"
[장수브랜드 톡톡] 크리넥스 "주머니에 감기를 넣어 다니지 마세요"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1.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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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탄생해 1971년 국내 출시
'일회용 손수건' 마케팅 통했다
1972년 크리넥스 광고. (사진=유한킴벌리 제공)
1972년 미용 각티슈와 두루마리 휴지의 적당한 사용 장소를 안내하는 크리넥스 광고. (사진=유한킴벌리 제공)

고급 미용티슈하면 떠오르는 대표 제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한킴벌리의 크리넥스다. 

1971년 국내에 혜성처럼 나타난 크리넥스 휴지는 당시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 사람들이 화장지 대신 볏짚이나 호박잎, 달력, 종이 등을 부드럽게 만들어 용무를 해결하던 시대에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크리넥스 휴지가 등장한 것이다.  

또 크리넥스의 등장으로 미용 각티슈는 안방이나 거실에서, 두루마리 화장지는 안방과 거실이 아닌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그렇다면 크리넥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

화장지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크리넥스는 1924년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Kimberly-Clark Corp.)'에 의해 탄생했다. 크리넥스란 명칭은 당시 소유주인 바바라 크리넥스(Barbara Kleenex)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사실 크리넥스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부상자들에게 쓰이는 붕대나 거즈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킴벌리클라크사는 당시 면보다 흡수력이 5배 뛰어난 나무 섬유인 펄프를 면직물처럼 만든 셀루코튼을 발명했다.

그러나 1918년 전쟁이 끝나자 셀루코튼의 재고는 썩어넘치게 되고, 킴벌리클라크사는 이것을 민수용으로 활용한 것이 오느날의 크리넥스 티슈다. 

민수용 활용방안 첫번째는 화장솜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회사의 의도와 달리 화장솜으로 코를 풀거나 땀을 닦는 등 손수건 대용으로 사용했다. 이에 킴벌리클라크사는 화장솜에서 '1회용 화장지'로 제품 콘셉트를 변경했다. 

특히 '주머니에 감기를 넣어 다니지 마세요'라는 광고를 앞세워 일회용 손수건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광고가 나간 후 크리넥스의 판매량은 2배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

이후 손쉽게 뽑아 쓸 수 있는 팝업 박스도 추가하여 '크리넥스 티슈'라는 상표명을 달았고,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국내서 티슈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굳어졌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크리넥스는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하는 펄프를 사용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고객의 숨은 니즈를 발견하고 실현하는 노력을 통해 리빙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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