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대규모 조직개편 코앞 ‘새판짜기’ 관전포인트는
신한금융 대규모 조직개편 코앞 ‘새판짜기’ 관전포인트는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1.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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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행장 연임설 솔솔…여성리더 역할론 강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되며 홍역을 앓고 있는 신한금융이 내년 초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11개 계열사 CEO의 거취가 관전 포인트다.

금융권에 따르면 임기 2년을 마친 임원들의 경우 1년을 더 연임하는 관행에 미루어 봤을 때 위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위 행장은 지난 2년간 실적 상승 견인과 해외사업부문 성과를 인정받으며 조직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6434억원에 달해 경상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신한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조9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특히 3분기 해외에서 거둬들인 순익이 2448억원으로 지난 한해 글로벌 순익(2350억원)을 초과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위 행장 외에도 최병화 기업·대기업 그룹장 부행장, 이기준 여신심사그룹장 부행장, 서춘석 디지털그룹장 부행장 등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채용비리 혐의로 조 회장이 기소되면서 조직의 안정화가 시급한 만큼 대규모 물갈이는 신한금융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발생한 채용비리 의혹으로 현직 금융지주 CEO 중 유일하게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밖에 신한금융이 올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합병(M&A)에 성공해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큰 폭의 변화보다는 기존 조직을 재정비해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의 안정이 중요한 만큼 신한은행을 비롯해 임기만료를 신한금융의 계열사들의 CEO는 연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 내 여성 리더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 콘퍼런스스(SHeroes Conference)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조 회장은 “사람을 남기는 리더가 돼라”고 주문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여성 리더 콘퍼런스를 통해 리더들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동기부여가 되도록 여성 인력의 경력개발 지원과 함께 유연근무제 활성화, 그룹 공동 어린이집 증설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