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불안하다…2019년 제조업 '1강 2중 3약'
반도체도 불안하다…2019년 제조업 '1강 2중 3약'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1.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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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스마트폰·자동차 업종 효과 톡톡히 봐
반도체 가격 상승세 어렵지만 수요는 여전…조선 LNG선 수주 주목
자동차 내년에도 지속되는 어려움…철강·석유화학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 직격
21일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산업 전망 세미나' (사진=김성화 기자)
21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산업 전망 세미나' (사진=김성화 기자)

내년 산업계는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2018년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반도체마저 불안해지며 ‘1강 2중 3약’의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6개 주력 제조업별 전문가들은 전자·전기를 제외하고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지 못했다.

‘1강’ 산업인 전자·전기는 배터리와 멀티 카메라 중심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증가에 따른 판매가 인상 가능성과 트리플을 넘어 쿼드, 펜타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업계 수혜가 따른다. 또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 모델3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확산과 전장화 추세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중’ 산업 중 반도체는 올해 유난히 높은 성장세를 보여 내년에는 한숨 쉬어간다.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출하·재고 지수가 반등되며 상반기에는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D램은 신규 스마트폰과 고사양 모바일 게임 출시,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올해까지 이어진 공격적인 설비증설 영향으로 2019년에서 2021년에 걸쳐 공급과잉이 지속돼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사상 첫 역성장 예상은 이미 축소되고 있던 PC 수요와 함께 불안요소다.

조선업은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 중국 조선업계 구조조정과 ‘IMO 2020’ 환경규제로 친환경선으로의 선박 교체 발주 호재가 존재한다. 하지만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의 해양생산설비 입찰을 중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업체가 2017년부터 수주를 따냄으로써 기대 이상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해 싹쓸이한 LNG선 수주가 내년도 실적 상승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3약’ 산업 중 자동차 산업에 대해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등 뒤에 올라탄 원숭이”처럼 떼어내기 힘든 짐을 짊어지고 가는 시기로 설명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부과 및 수출물량 제한 가능성 등 대외 요인과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 중국시장에서의 장기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돌파구가 있다면 전 세계적 SUV 흥행 바람에 신모델이 얼마나 편승하느냐다. 또 2014년 12만5000대에서 올해 4만5000대로 줄어든 재고량은 그나마 좋은 요인이다.

올해 초 무역전쟁 타격을 가장 먼저 받았던 철강은 2016년부터 시작된 철강경기 호황 사이클이 올해 일단락되면서 내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내년 철강소비 증가율로 올해 2.1%보다 0.7%p 낮은 1.4%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영향도 작용한다.

석유화학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북미 천연가스 기반 화학 설비(ECC, Ethane Cracking Center) 신증설 등 공급 증가 요인이 맞물리며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원료가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분야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선박용 연료유 규제인 ‘IMO 2020’ 시행으로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