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시범서비스 앞둔 '제로페이' 성공 불확실
내달 시범서비스 앞둔 '제로페이' 성공 불확실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1.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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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유인책 부족과 과도한 세액공제 비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중순 서울시가 시범서비스를 시행하는 제로페이의 성공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9일 발표한 '제로페이를 활용한 가맹점 결제수수료 부담 완화' 보고서에서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소비자 편익을 감안하면 현재 제시된 방안만으로는 신용카드의 시장 지배력을 극복하고 유효한 결제수단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QR코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로 소비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금액을 이체해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참여 은행과 간편결제 시스템 업체가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합의하면서 0% 수수료를 이뤄냈다.

하지만 소비자 유인책 부족과 과도한 세액공제 등 성공여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와 서울시는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하도록 제로페이 사용액에 소득공제 40%를 제공한다고 했다. 하지만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15%,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30%인 것을 감안하면 소득의 25% 이상을 제로페이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제로페이 서비스가 경쟁력이 없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이미 카카오페이가 QR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가맹점이 15만 곳에 이른다. 스마트폰을 카드 단말기에 대서 결제하는 삼성페이도 지난달 월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BC·롯데·신한카드 등 카드사들은 자사 회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QR결제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다음달 중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서울페이의 공식 명칭이 ‘제로페이 서울’로 최근 확정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로페이가 소비자 편익이 적기 때문에 성공이 불확실하다고 판단된다”며 “제로페이 서울의 혜택이 신용카드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