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달라는 게 잘못인가, 억울했다" 김성수 검찰 송치
"치워달라는 게 잘못인가, 억울했다" 김성수 검찰 송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1.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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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피해자 잡고 있는 것 몰랐다…잘못있음 벌 받아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사진=연합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사진=연합뉴스)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가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1일 살인 혐의를 받는 김성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성수는 이날 오전 9시께 수감돼 있던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며 3분가량에 걸쳐 범행 당시 상황과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신상정보가 공개돼 마스크 등 얼굴을 가리는 등의 조치 없이 카메라 앞에 선 김성수는 떨리는 목소리에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우선 김성수는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테이블을)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 (아르바이트생) 표정이 안 좋았다"면서 "나도 기분이 안 좋아져서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얘기하니까 '너 왜 시비냐'고 반말하고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가 안 될 것 같아서 경찰 불러서 사장님 불러달라고 했는데 안 불러준다고 욕했다"며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피해자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면서 그런 것들이 억울하면서 과거 생각들까지 생각나면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처럼 생각드니까 죽고 싶은 마음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성수는 "그러다 보니까 피해자에 대한 그런 두려움, 망설임 그런 것들이 사라졌고 그래서 억울했고,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때는 화가 나고 억울한 상태였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수는 동생의 공범 의혹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그때 동생이 그렇게 한 것(피해자를 붙잡은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CC(폐쇄회로)TV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며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성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유가족과 고인에게도 죄송하다"며 호송차에 올라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수사결과에는 김성수 동생의 공범 여부에 대한 경찰의 판단도 나온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수십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김성수가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2일 김성수를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 정신감정을 받도록 했고, 그 결과 김성수는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