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 "한국 통화정책 잘 대응할 것"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 "한국 통화정책 잘 대응할 것"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1.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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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전체적으로 한국은 굉장히 견조한 성장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과 관련 "시장에서 시그널을 보내고 소통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썼다"며 "신흥국이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거시경제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을 잘 다루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큰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 전개를 두고는 "해결을 위한 분명한 그림을 그리고 양국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좌하기로 한 데 대해 "건설적인 협상이 되길 바란다"라고도 말했다.

내년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분쟁, 구조개혁 지연 등을 꼽았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무역분쟁은 불확실성을 높이고 투자 둔화, 소비 변화로 글로벌 밸류 체인을 변화시킨다"며 "무역분쟁 때문에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 많은 불확실성 요소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가장 우려되는 것 중 또 하나는 구조개혁"이라며 "완화적인 정책으로 구조개혁이 지연돼 전 세계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BIS 이사로 선임된 것을 두고는 "모두가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BIS 본부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로 선출됐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 총재가 BIS 이사로 선임된 배경을 두고 "BIS 이사회에 일본, 중국, 인도 외에 한국이 더해져 BIS에서 아시아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며 "한국의 경제 개방성, 금융시장 중요성, 물가상승률 관리 등 여러 면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BIS 이사회에 오래전부터 있어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의 개인 인품이 훌륭한 점도 있다"며 "한국이 지금이라도 BIS 이사회에 온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이 몸담은 BIS는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린다.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간 협력의 구심점이 돼왔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부터 BIS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전날부터 이틀간 한은과 BIS가 공동으로 연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구조, 참가자 및 가격 형성'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