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뇌물 수수 시인…도피 관련 입 ‘꾹’
최규호 뇌물 수수 시인…도피 관련 입 ‘꾹’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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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8년 만에 검거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적 8년 만에 검거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8년간의 도피 끝 검거된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이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선 순순히 시인했지만 도피 조력 관련자에 대해선 입을 꾹 닫았다.

20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최 전 교육감은 지난 9일 구속영장 발부 직후 뇌물 혐의에 대해선 실토했지만 도피 조력과 관련된 수사에는 협조하지 않고 있다.

도피 조력 의혹과 관련 수사 선상에 친동생인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오르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도피 조력자들을 10여 명으로 압축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10여 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쳤으며 수사팀도 3명에서 8명으로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12일 형의 도피 조력 의혹이 있는 최 사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최 전 교육감은 "무서워서 도망쳤는데 돌아올 기회를 못 찾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구속 직후부터 입을 다물고 있다"며 "수사가 더뎌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도주 관련 수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강도 높게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검거된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부지를 골프장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해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돈을 전달한 교수 2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2010년 7월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온다는 사실을 입수한 최 전 교육감은 다급히 몸을 숨겼고 이후 8년간의 도피행각이 시작됐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