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연루’ 박병대, 14시간 檢조사 후 귀가
‘사법농단 연루’ 박병대, 14시간 檢조사 후 귀가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1.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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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대 전 대법관. (사진=연합뉴스)
박병대 전 대법관. (사진=연합뉴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박병대(61) 전 대법관이 14시간가량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박 전 대법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50분까지 조사했다.

박 전 대법관은 2011년 6월 대법관으로 임명된 뒤 각종 사법농단 의혹이 집중됐던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사법행정 2인자'로 꼽히는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한 인물이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소송 등 재판개입 △헌법재판소 내부기밀 수집 △법관사찰 △비자금 조성 등 불법행위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징용소송 재판거래 등의 의혹에 당시 사법부 수뇌부가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의 징용소송 개입 과정에 청와대 등 윗선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박 전 대법관은 자신이 받는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에 "법관으로 평생 봉직하는 동안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사심 없이 일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검찰은 이르면 20일부터 박 전 대법관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