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난무한 '양구 GP 일병 사망'…국과수 부검 실시
의혹 난무한 '양구 GP 일병 사망'…국과수 부검 실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1.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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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공 혐의점 없다…유가족 요청 시 추가 확인"
김 일병을 태운 구급차량이 국군홍천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일병을 태운 구급차량이 국군홍천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개입' 의혹에 휩싸인 '양구 군인 사망 사고'에 대한 부검이 실시됐다.

19일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진 김모(21) 일병에 대한 부검이 이뤄졌다.

부검은 이날 오후 2시께 마쳤다. 부검 결과는 유가족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아, 군 당국이 유가족에게만 설명했다.

김 일병은 16일 오후 5시께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내 화장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숨졌다.

그는 사건 당일 남북이 경계를 풀고 GP(감시초소)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야간경계 근무조로 투입된 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북측에 의한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 80여 개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은 전날 김 일병의 사망과 관련해 "대공 혐의점은 없다"는 결론을 골자로 한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

공개된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일병은 야간경계근무에 들어갈 당시 GP로 들어가는 출입구인 통문에서 실탄이 든 탄알집을 받아 총에 넣었다.

이후 GP에 도착한 그는 열상감시장비(TOD) 관측 임무를 위해 상황실로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혼자 간이화장실로 향했다. 이는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사고 이후 현장에서는 김 일병의 총기(K2) 1정과 탄피 1개가 발견됐다. 그 외 다른 인원의 총기와 실탄에는 이상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고 발생 전후로 북한군 지역에서의 특이활동은 관측되지 않았다.

아울러 군은 김 일병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 일병이 극단적 선택을 검색한 기록을 다수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군의 수사 결과는 시기상조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라는 의견이 많다.

군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가족이 2차 부검을 원하거나 진상 규명에 필요한 확인 작업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