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복귀 첫 날 공개일정 없이 국정상황 점검
펜스, 文대통령에게 직접 '중재역할' 요청키도
아세안(ASEAN)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5박6일 순방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월요일인 19일 별도 일정 없이 순방기간 국정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내년 초 2차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순방결과를 토대로 북미간 중재행보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통상 월요일에 주재하던 수석·보좌관회의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공개일정은 없으나, 연가를 내신 것은 아니다"며 "여민관으로 출근했고 참모진 미팅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들로부터 순방기간 있었던 주요 현안을 보고받음과 동시에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각국 정상들과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간 중재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회동을 갖고 비핵화 방안을 포함, 평화 프로세스의 중단 없는 이행을 논의했다.
아세안과 APEC 정상회의를 위한 순방이었지만 사실상 관심은 미국, 중국, 러시아와의 양자 회담에 더 쏠렸다.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세 나라와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도움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고의 대화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한미 공조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에 펜스 미 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북측과 긴밀히 소통해달라며 다시 중재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소화했다.
아세안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문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를 핵심적인 과제로 놓고 대화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 모두가 내년에 한국에 모이기로 합의했고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열면서 업무에 복귀한다.
반부패정책협의회는 지난해 9월 26일 1차 회의, 올해 4월 18일 2차 회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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