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묵묵부답, 오는 21일 택배기사 무기한 파업 돌입
CJ대한통운 묵묵부답, 오는 21일 택배기사 무기한 파업 돌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19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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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공식사과, 재발방지 대책, 노조 교섭 등 요구에 아무런 응답 없어”
청소년 불법 밤샘 근로도 문제제기…대한통운 “원칙적으로 대화할 것”
19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사진=이성은 기자)
19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사진=이성은 기자)

CJ대한통운이 최근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면담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택배기사들이 오는 21일 총파업에 나선다.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1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공식 사과,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했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21일 무기한 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대전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 본사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 노조와 교섭 등을 요구했고 거부할 시 오는 21일 하루 경고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무기한 파업으로 변경했다.

유성욱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취지발언을 통해 “최근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지만 CJ대한통운은 여전히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기간임에도 청소년들이 택배 현장 심야노동에 동원되는 일이 이었났다”고 주장했다.

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물류센터에는 상시 고용된 근로자가 약 700여명 중 100여명 남짓이며 나머지 600여명은 일용직 근로자라고 한다”며 “최소한 인간이라면, 제대로 된 회사라면 근로자가 죽은 것에 대한 일말의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노조는 “이미 우리는 CJ대한통운에게 사태해결을 위한 기본 과제로 ‘택배근로자 사망사고 공식사과’, ‘다단계 하청 구조 근본 개선’, ‘노조 인정 및 공짜 분류작업 개선’, ‘270여개 서브터미널 환경 개선’ 등을 위해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했다”며 “지난주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면담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길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 측은 기자회견 이후 입장을 내고 “지난 1961년부터 활동 중인 CJ대한통운 노동조합과 지난 2월 21일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한 바 있다”며 “택배연대노조와도 원칙적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독립적 사업자 신분인 택배기사가 근로자 지위를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위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와 별개로 택배연대노조와 개별 대리점 사이의 협의 과정에서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3개월 사이 감전사, 교통사고, 과로사 등으로 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감전사, 교통사고가 일어난 대전물류센터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또한 대전물류센터는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작업 중지 명령 처분을 받고 가동을 멈춘 상태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청소년이 밤샘 근무를 하는 사실이 폭로돼 논란이 됐다. 청소년의 밤샘근무는 현행법상 불법이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