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기타대출로 ‘풍선효과’…주담대 증가세 안정세 불구
제2금융권·기타대출로 ‘풍선효과’…주담대 증가세 안정세 불구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1.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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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안정세를 보이자 제2금융권, 규제가 덜한 기타대출에서 가계 빚이 급증해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전(全)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리스크 요인을 살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과 '9·13 대책' 등으로 비교적 증가세가 안정화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진단이다.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올해 1∼10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44조5000억원)의 60% 수준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은 "기타대출과 개인사업자(자영업)대출의 증가세, 취약차주 상환부담 증대 등이 가계부채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올해 1∼10월 34조2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9조9000억원)보다 14.4% 증가세를 기록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지난달에만 4조2000억원 늘었다. 월별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제2금융권도 주택담보대출은 1000억원 감소한 반면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줄이는데 힘써 2021년까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명목 GDP 성장률은 5% 초·중반이다. 이에 지난달 말 은행권에 먼저 도입한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를 내년 2월 상호금융, 4월 보험사, 5월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로 순차 도입한다.

또 이를 위해 금융회사별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손 사무처장은 "일부 금융회사가 이미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했다"며 내년도 목표 설정 때 이들 금융회사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