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만 약진…국내 타이어 3社 희비 엇갈려
넥센타이어만 약진…국내 타이어 3社 희비 엇갈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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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영업익 9.4% 증가…“글로벌 수요 감소, 체코 공장 부담”
한국,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세 대응 실패…17인치 이상 프리미엄 제품 집중
금호 7분기 연속 적자…더블스타 매각 후 경영정상화 시급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같은 업종임에도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넥센타이어는 완성차 업계의 부진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189억9000만원, 영업이익 522억원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4% 늘었다. 이는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은 북미 지역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와 유럽 지역 계절 성수기 효과로 여겨진다.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판매량이 약 999만본 감소하고 다른 신흥시장 매출액이 742억원 감소한 반면 북미 지역 매출액은 1515억원이었으며 유럽 매출액도 1595억원을 기록하며 만회했다.

하지만 넥센타이어의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체코 공장이 가동되면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대 요인이 될 것이다”면서도 “다만 신흥시장 불안 등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내년 체코공장 초기 가동 과정의 부담 요인이다”고 말했다. 내년 체코공장 판매량과 매출액은 각각 250만본, 127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557억원, 영업이익 18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와 15.0% 실적이 줄어들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타이어의 실적 부진 요인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신차용 타이어(OE) 물량이 줄어든 점이 꼽힌다. 교체용 타이어(RE)도 북미,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미국 테네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부담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도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

한국타어이는 매출 비중이 증가한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의 승용차용 타이어 매출액 가운데 고인치 타이어의 비중은 올해 3분기 52.0%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와 유럽, 중국 시장에서 고인치 타이어의 안정적인 판매로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하며 향후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63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각과 관련한 이슈를 몰고 다니며 적자를 면치 못했고 더블스타로 매각이 확정되고 경영정상화와 실적 개선에 힘을 써 왔다.

하지만 경영개선 과정 중 완성차 업계의 업황 부진이 겹쳤고 유럽시장 가격 조정 작업으로 인한 한시적인 판매 감소, 이란 경제제재, 중동·중남미·아시아 등 일부 국가의 화폐가치 급락 등이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