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영 김, 美하원선거서 낙선…3495표차로 역전패
한국계 영 김, 美하원선거서 낙선…3495표차로 역전패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1.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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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투표 개표되면서 막판 역전 허용
트럼프 반 이민 정책 패배요인 작용한 듯
영 김 후보(왼쪽)가 LA의 로랜 하이츠에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환호를 받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영 김 후보(왼쪽)가 LA의 로랜 하이츠에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환호를 받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한국계 미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인 영 김(56·여)이 개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낙선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 김은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39선거구에서 10만9580표(49.2%)를 얻어 11만3075(50.8%)를 득표한 길 시스네로스(민주)에게 의석을 넘겨줬다.

두 후보자 간 표차는 3495표(1.6%)였다.

영 김은 11·6 중간선거 다음 날인 지난 7일 오전까지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2.6%p 차이로 앞서 나가며 당선을 확정 짓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우편투표 합산 결과를 살펴보면, 영 김은 선거구를 이루는 세 카운티 중 오렌지카운티와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 각각 4024표차, 254표차로 시스네로스를 따돌렸으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7773표차로 시스네로스에 밀리며 결국 낙선하게 됐다.

이번 결과를 두고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이 영 김의 패배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는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인구가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이다.

김 후보의 패배로 미국 동서부에서 한인 출신 후보들이 연방하원에 동반 진출하려던 목표는 좌절됐다.

앞서 뉴저지 3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 후보는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을 확정했다.

앤디 김 후보는 1998년 김창준(공화)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 미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한편, 인천 출신으로 고교 때 미국에 온 이민 1.5세인 영 김은 올해 정계를 은퇴한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정치계에 첫 발을 디뎠었다.

이후 2014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현역 샤론 쿼크 실바 의원을 꺾는 이변을 달성하며 당선됐다.

코리언 아메리칸 여성으로 공화당 출신의 주 의원은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이었다.

그러나 2년 뒤 리턴매치에서는 실바에게 석패했다.

영 김은 이후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집행관) 선거를 준비하다가 로이스의 은퇴로 연방 하원으로 진로를 바꿨다.

지난 6월 정글 프라이머리로 불리는 예비선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올랐다.

ej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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