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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경영권 위기 ‘엎친데 덮친격’
조양호 회장 경영권 위기 ‘엎친데 덮친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1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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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2대 주주 등극…경영참여 선언
의결권 대결 땐 국민연금 등 우호지분이 관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오는 26일 첫 재판을 앞둔 가운데 한진칼의 2대주주로 등극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가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위기를 맞고 있는 조 회장의 입지가 더욱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식 532만2666주(지분율 9.0%)를 주당 2만4557원에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총 1309억원이다. 그레이스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의 특수목적회사(SPC)다.

이는 그동안 2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 지분율(8.35%)을 넘어선 지분이다. 최대주주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이다.

현행법상 경영 참여 목적의 사모펀드는 지분율을 10% 이상 확보해야 한다. KCGI 측이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밝힌 만큼 이미 1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KCGI의 지분 확보로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율 보다 국내외 기관 지분이 더 많아졌다. 국민연금공단(8.35%),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기타 외국인(5.88%)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KCGI가 이번에 취득한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은 모두 33% 수준이다. 반면 조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8.95%다.

KCGI는 “세부 계획은 없지만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KCGI가 한진칼에 본격적인 경영 참여시기로 보고 있다. 이때 KCGI는 임기 만료를 앞둔 감사위원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KCGI는 특별 결의 사항이 아닌 보통 결의 사항인 이사 선임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사 해임은 주총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 특별 결의 사항이다. 하지만 보통 결의 사항인 이사 선임은 참석자 절반 이상의 찬성만 있으면 된다.

감사의 선임은 3%를 초과한 지분을 가진 주주의 의결권이 3%까지만 인정되는 ‘3% 법칙’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조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의결권 행사도 3% 지분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내년 3월에는 석태수 대표이사 사장과 윤종호 감사 등 한진칼 등기임원 7명 가운데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후 KCGI의 경영 참여 행보는 △한진그룹 소유의 부동산 자산 재평가나 매각 △칼호텔네트워크 매각 요구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진칼이 서울 종로구, 인천 율도 등에 보유한 토지가치의 장부가만 5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KAL호텔 등을 보유한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해 영업손실 252억원을 기록하며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의 관건은 우호 지분 확보에 달렸다는 평가다. 한진칼과 KCGI 간 의결권 대결이 벌어질 경우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 설득 여부가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오너리스크 등의 부정적 여론도 있었던 만큼 소액주주들이 의결권 위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항공사 임원의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의 ‘항공산업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는 항공 관련법과 함께 형법,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도 임원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조 회장을 270억원대 횡령·배임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조 회장은 오는 26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이번 재판에서 벌금형만 받게 되더라도 2년 간 임원 자격이 제한될 수 있다. 실형이 확정되면 5년의 임원 자격이 제한된다.

한편 KCGI는 강성부 대표가 지난 7월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회사명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약자다. 강 대표는 과거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근무했으며 LK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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