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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공임대 새 이름 찾기 실패…최우수작, 정책 방향 불일치
[단독] 공공임대 새 이름 찾기 실패…최우수작, 정책 방향 불일치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11.1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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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심사 통해 선정했지만 정부 목표·가치와 차이
이미지 개선 위한 통합 브랜드 구축 작업 지연 불가피
공공임대주택 네이밍 공모전 홍보 포스터.(자료=국토부)
공공임대주택 네이밍 공모전 홍보 포스터.(자료=국토부) 

"자신 있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의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세요"

이 같은 취지로 열린 '공공임대주택 네이밍 공모전'이 결국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공모전을 주최한 국토부는 연령대별 전문가 심사와 국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1등 작품이 정작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 목표 및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공임대주택 이미지 개선을 위한 통합 브랜드 구축 작업이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작품접수를 시작한 '공공임대주택 네이밍 공모전' 시상식이 다음달 초 열린다.

이번 공모전은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국토부 공모전 역대 최대 규모인 총 상금 2350만원을 내걸고 진행됐다. 특히, 여기서 뽑힌 최우수작은 우리나라 공공임대주택의 새로운 통합 브랜드명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국토부는 최우수작을 공공임대주택 새 이름으로 활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우수작이 연령대별 전문가 심사 및 국민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전체 1만2747개 응모작 중 최고 평가를 받았지만,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방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모전 공고 당시 국토부는 "보편성·참신성·공정성 측면에서 국민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새롭게 변신하는 임대주택의 특성을 표현하면서도 밝고 긍정적인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국토부 공공주택총괄과 관계자는 "실제 임대주택 네이밍은 조금 더 숙고한 다음에 결정할 방침"이라며 "1등은 나왔으나 그게 과연 우리 정책목표나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느냐 그런 점에 고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본래 당선작 발표일보다 너무 늦었기 때문에 시상식은 내달 초 개최하기로 확정했다"며 "다만, 날짜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국토부가 공모전을 통한 목적 달성에 실패하면서, 공공임대주택이 새 이름을 갖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앞으로 공공임대주택 통합 브랜드 명칭을 어떤 방식으로 언제쯤 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명칭이 정해지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7가지 임대주택 하위 유형에 ○○국민임대주택이나 ○○장기전세주택, ○○행복주택 등으로 사용된다.

과거에도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1등 작품이 실제 활용까지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14년2월 SR이 운영할 고속철도 이름을 공모해 '달리안'이라는 최우수작을 선정했지만, 이를 실제 이름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SR은 1등 수상작이 회사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고, 브랜드 활용성도 떨어졌었다고 설명했다.

공공임대주택 네이밍 공모전 공지사항 중 일부.(자료=국토부)
공공임대주택 네이밍 공모전 공지사항 중 일부.(자료=국토부)

한편, 이번 공공임대주택 네이밍 공모전은 진행과정 자체도 순조롭지 못했다. 지난 6월로 예정됐던 당선작 발표 시기가 국토부 인사이동에 따른 담당자 부재 및 서울 주택시장 과열 이슈 등과 맞물려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본지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9월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jej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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