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철강 침체 속…석유화학·기계도 '후퇴기' 접어드나
자동차·철강 침체 속…석유화학·기계도 '후퇴기' 접어드나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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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저점찍고 회복기…"개선 수준은 크지 않을 전망"
현대경제硏 "경제성장 견인했던 주력 산업들 성장 정체기"
주력산업 간 융합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해야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 전망.(자료=현대경제연구원)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 전망.(자료=현대경제연구원)

자동차·철강 등의 산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불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비교적 호조세를 보인 석유화학·기계 산업이 내년에는 후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 동안 장기 침체였던 조선업은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내년 석유화학 산업은 내수부진과 중국성장 둔화, 재고손실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경기가 소폭 둔화될 전망"이라며 "기계 산업의 경우엔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해외 건설 및 설비투자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경제도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둔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기계와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수출액 기준으로 반도체에 이어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할만큼 경제 기여도가 큰 산업군이다. 그러나 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부터 재고가 확대되고 출하가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기계산업은 올해 생산·재고·출하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경기 후퇴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된다.

이미 침체국면이 진행 중인 자동차·철강 산업은 내년에도 침체기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수요 성장세 둔화, 보호무역기조 확대 등 자동차 산업의 회복 모멘텀이 부재해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철강 산업은 주요 수요산업 부진으로 인해 철강재 내수수요 및 생산이 모두 감소해 불황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동차산업의 경우 올해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신차 출시 효과 등 다소 긍정적인 요인들이 침체를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조선업이 장기 침체를 마무리하고 다시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수주량은 올해 10월까지 누적으로 1026만 CGT를 기록해 3년 만에 1000만 CGT를 넘어섰고,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생산 감소세도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개선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주력 산업들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이를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환상보다는 국내 주력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신기술을 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언급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 및 신성장 산업은 기초소재·기계·IT·자동차 등 현재 주력 산업들을 근간으로 파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력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wleic@shinailbo.co.kr